한화 4연승 "미안해요 LG"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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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포스트시즌 '진입 장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4위 한화가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반 게임 차까지 치고 올라온 5위 LG를 맞대결에서 두 경기 연속 주저앉혔다. 한화는 2일 LG와의 잠실 원정경기를 7-2 완승으로 이끌어 두 팀 간 게임 차를 2.5로 벌렸다.

무너진 투수진과 뇌관 빠진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4위 수성이 쉽지 않아 보이던 한화는 어느새 4연승으로 시즌 막판 스퍼트를 시작했다. 선발진의 안정이 상승세를 이끄는 힘이다. 한화는 최근 7경기에서 5승2패다. 5승 모두 선발투수가 책임졌다.

이날도 그랬다. 선발로 나선 노장 정민철은 6과3분의1이닝 동안 8안타를 맞았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2점만을 내줬다. 타선은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얻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홈을 밟아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석 달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 9회에 몸을 푼 에이스 문동환마저 다음 주부터 선발진 합류가 가능해 당분간 한화를 무너뜨리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화에 반 게임 차로 앞선 3위 삼성도 선두 SK를 3-0으로 꺾고 이날 롯데에 패한 2위 두산에 한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7회 적시타로 선취 타점을 올린 삼성 심정수는 9회 솔로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시즌 26호로 브룸바(현대.25개)를 따돌리고 홈런 단독선두로 나섰다. SK와의 주말 두 경기를 싹쓸이한 삼성은 상대 전적 8승2무5패로 포스트시즌 자신감을 높였다.

롯데는 투런 홈런을 포함, 페레즈의 4타점 맹활약으로 갈 길 바쁜 두산에 4-3 역전승했다.

이날 KIA-현대의 광주 경기와 1일 예정됐던 네 경기는 모두 비로 취소됐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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