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비 내역 내년부터 유엔 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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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중국이 내년부터 자국 군사비와 보유 무기체계 변동 내용을 유엔에 보고하기로 했다.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중국 위협론'을 유엔 차원에서 무마해 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1980년대 군축과 군 투명화를 위해 부분적인 군비와 재래식 무기 보유 내역 등을 유엔에 보고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전면적인 공개를 천명한 것은 71년 유엔 가입 이후 처음이다. 유엔은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이 중국군의 투명도를 높이고 국제사회의 군비경쟁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2일 홍콩의 문회보(文匯報) 보도에 따르면 류전민(劉振民) 유엔주재 중국 부대표는 지난달 31일 유엔 군축위원회(UNDC) 관계자를 만나 내년부터 군사비 지출 내용과 통상적인 무기체계 보유 변화 내용을 UNDC에 보고하겠다는 자국 정부의 입장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내년 상반기 중 2006년 군사비 지출 내용과 재래식 무기체계 폐기 및 신규도입 현황을 모두 유엔에 보고할 예정이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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