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우는 유전자' 한국인이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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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꽃피는 시기를 조절하는 유전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전남대 농업식물스트레스연구센터 김정묵 교수팀은 십자화과 식물인 애기장대(아라비돕시스)에서 분리해낸 유전자 'acg1/fve'가 꽃피는 시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 2월호에 게재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식물이 꽃을 피우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는 수백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돼 왔다. 최근의 이상고온 현상으로 매년 꽃피는 시기가 빨라지는 것도 온도가 식물 개화의 핵심 조절인자라는 증거다. 金교수팀의 업적은 낮은 온도에서 식물이 보이는 저항성에 작용하는 새로운 유전자가 개화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金교수는 "저온에 강하고 잎이 큰 수퍼 배추와 같이 생산성이 높은 작물을 개발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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