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용산 기지 땅 민간매각 재고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용산 미군기지 이전 문제가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로 등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비용을 전액 부담해 미군기지를 경기도 평택 등으로 이전한 뒤 수조원에 이르는 기지 이전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기지 부지를 매각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지리적 관점에서나, 역사적 관점에서나 상당한 의미를 갖는 용산기지 부지는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온 국민의 산 교육의 터전으로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곳은 우리 겨레의 한이 서려 있고 분단의 서러움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만약 용산기지 부지가 특정 재벌 등에 매각돼 아파트 건축이나, 아니면 국민 정서에 반하는 불량한 목적에 이용된다면 또다시 국민의 큰 반발을 부를 것이다.

변영욱.서울 성북구 안암동 1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