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50편이 내 손안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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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최근 휴대용 동영상플레이어 기기가 잇따라 등장하며 '손바닥 영화관'시대를 열고 있다.

이 제품들은 우선 MP3플레이어와 달리 동영상 재생을 위해 컬러 액정화면(LCD)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 저장용량을 높이기 위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채용해 MP3 파일은 수천곡, 영화는 50편까지 담을 수도 있다. 재생할 수 있는 음악파일이나 동영상파일도 다양해 게임.비디오.음악 등을 폭넓게 즐길 수 있는 차세대 복합 디지털기기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어떤 제품 있나=대우텔레텍이 프랑스 아코스사로부터 수입해 최근 시판에 들어간 '아코스 AV320'은 20기가바이트(GB)의 HDD와 3.8인치의 컬러 LCD를 갖추고 있다.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받은 영화 파일 30편을 저장할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 부품을 포함해 89만9천원.

페느로컴이 관동대학교와 산학 협동으로 만든 제품(모델명:MPAVIO DDP-1000)은 2.5인치 액정화면에 20GB HDD를 채용했다. 다양한 동영상 파일과 음악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가격 49만5천원.

MP3 제조업체로 유명한 레인콤도 최근 2004년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휴대용 동영상플레이어 4종을 최근 공개했다. 대표적인 제품은 3.5인치 LCD와 20~40기가바이트(GB) 하드디스크를 내장해 MP3 수천곡, 영화는 40~50편을 담을 수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를 내장해 한 번 충전으로 5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특히 TV와 연결해 대형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고 휴대용 녹음기나 휴대용 저장장치로 쓸 수도 있다. 일본 업체들도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소니는 3.5인치 액정화면에 20GB HDD를 장착한 동영상 플레이어 '기가 포켓 PCVA-HVP20', 파나소닉은 캠코더 겸용 오디오.비디오 플레이어를 출시했다. 한국시장에도 곧 상륙할 예정이다.

◆표준경쟁 치열=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를 구동하는 플랫폼의 표준경쟁에서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이 앞서고 있다. 두 업체는 지난해 윈도CE 닷넷 기반의 플랫폼인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를 내놓았다. 이에 대해 리눅스.소니의 반격이 가장 거세다.

특히 소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하는 PSP 진영에 맞서 자체 개발한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PSP는 게임.음악.영화 등을 즐길 수 있는 멀티미디어 기기로 와이드스크린 액정화면과 무선랜을 탑재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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