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5연승 … 4위 싸움 피가 마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LG-롯데의 잠실경기. 9회 말 1사 주자 3루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LG 조인성(右)이 축하하기 위해 달려드는 동료를 피해 달아나다 붙잡혔다. [연합뉴스]

LG의 '신바람 야구'가 거침이 없다. LG는 30일 잠실 홈경기에서 9회 말 조인성의 끝내기 안타로 롯데에 6-5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5연승을 달렸고, 이날 경기가 없었던 4위 한화에 반게임 차로 치고 올라갔다.

요즘 LG 선수들에겐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지지 않을 것 같은 근성이 읽힌다. 이날도 그랬다. 1회 초 롯데 이대호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았으나 바로 전열을 가다듬어 3회에 타자 일순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5회 초 롯데가 다시 2점을 도망가자 곧바로 5회 말 발데스의 투런포로 따라잡았다. 기가 질린 롯데는 이후 4이닝 동안 안타 하나밖에 쳐내지 못했다.

9회 말은 LG가 2-1로 이겼던 28일 경기 11회 말의 '데자뷔'였다. 그때처럼 박용근이 1사 3루 찬스를 만들었고, 롯데는 똑같이 두 타자를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 작전에 들어갔다. 28일 손인호가 끝내기 볼넷으로 승부를 결정지은 것처럼 이날은 조인성의 끝내기 적시타가 터져나왔다. 이대호는 지난달 28일 두산전 이후 33일, 24경기 만에 홈런포를 신고해 23호로 공동선두 심정수(삼성).브룸바(현대)를 2개 차로 뒤쫓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탈락이 사실상 결정된 롯데로선 너무 늦은 홈런이었다.

수원에선 7위 현대가 선두 SK를 4-2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김일경과 송지만의 솔로홈런을 보태 3-1로 달아난 현대는 6회 2사 후 송지만의 2루타와 유한준의 중전 적시타로 4-1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1-4로 뒤진 9회 초 2사 만루에서 신인 왼손 투수 김광현이 대타로 나와 볼넷을 골라 타점을 기록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투수가 타점을 올리기는 2005년 6월 7일 조현근(당시 두산)이 삼성 전에서 2타점 3루타를 친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수원=김종문 기자, 이충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