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마다 신규대출 억제 中企 자금확보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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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최근 물가를 잡기위한 통화 조이기 영향으로 은행마다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대출이 얼어붙는 바람에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협중앙회나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각 중소기업 지원기관마다 요즘 자금을 구하려는 중소기업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은행 일선창구마다 중소기업 대출이 줄어드는등 중소기업들의 자금 구하기가 부쩍 어려워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1월 2단계 금리자유화 조치이후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1~1.5%포인트 이상 높아지고 단자사들은 여신 상한금리에다 지급보증 수수료를 얹는등 대출여건까지 악화되고 있다.
이때문에 기협중앙회의 최근 조사에선 중소기업들의 사채자금 이용률이 22.1%로 실명제 이전과 비슷해졌으며 여전히 사채자금을 찾는 중소기업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사채이율은 최고 월 2.5%에서 3%까지 치솟고 있다.
경기도 시화공단의 금속기계업체인 M社의 林모사장은『지난주 운전자금을 신청하기 위해 신용보증서를 들고 거래은행을 찾았으나 자금 동결로 中企대출이 끊겼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성수동의 통신기기 제조업체인 D社의 崔모사장도『이달초 시설투자 자금을 신청했으나 대출 여력이 없으니 2~3개월 기다려보라는 창구 직원의 말에 사채를 급히 끌어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업은행의 한 관계자는『보통 3월,4월이 법인세 납부와 상장업체의 배당금 지급 등으로 인한 자금 수요가 몰려 여신능력이 달리는 시기』라며『게다가 물가를 잡기위한 통화 관리까지 겹쳐 요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거의 힘든 상태』라고 밝혔다.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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