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高 새내신制 갈등 증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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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교육부가 지난달 발표한 특별내신성적 비교평가제 실시여부를 둘러싸고 예술고 학부모들간에 찬반이 엇갈리는등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 계원.선화.덕원등 3개 예술고 학생.학부모 1천3백여명은 21일 오전7시 서울영등포구여의도동 민자당사 앞에서 내신성적 비교평가제 도입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학부모대표 7명은 민자당 李世基정책위의장에 전달한 건의서에서『내신 비교평가제는 전문예술인을 양성하는 예고학생들의 특수성을무시하고 교과성적만 높은 소수 특정학생들에게 특혜를 주는 제도로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신비교평가제는 수능시험 결과가 전국평균치인 인문계 표본학교를 선정해 예를들어 이 학교 내신1등급 학생이 수능시험 평균 1백70점을 맞았을 경우 같은 점수의 예술고 학생에게도 내신 1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특수목적고 가운데 과학.외국어고 등에서는 이미 적용돼오고 있어 우수학생이 몰려있는 과학고는 대부분 학생이 내신1~2등급을 받아왔으며 예체능계 가운데 우수학생이 많은 서울예고도 비교평가제를 도입할 경우 다른 예체능고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된다.
교육부는 지난달28일 발표한「95학년도 대입제도개선안」을 통해 예술고에서도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95학년도부터 이 제도를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서울예고를 제외한 전국 15개 예술고 학부모들은 새제도를 도입하려면 현재 재학생들이 피해를 보지않도록 예고기간을 거쳐 올해 신입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97학년도부터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서울예고 학부모들은『예술고는 교과과정중 실기비율이 40%에 이르는만큼 인문계고와 동일비교의 대상이 될수 없으며 다른특수목적고와의 형평을 고려할때 교육부의 개선안은 당연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李勳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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