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친환경은 돈 든다? 돈 벌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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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환경 친화적인 경영에는 돈이 많이 든다는 게 상식이다. 환경이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는 인식도 이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GE에너지코리아의 이현승(41·사진) 사장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환경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본지 기자와 만나 “정부도 기업도 환경이 수익을 창출하는 수단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친환경이라는 대세는 피해갈 수 없으니 적극 활용해 이익을 얻는 게 최선이라는 것이다. 이 사장은 ‘기술을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수익을 창출한다’는 GE의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 전략을 소개했다. 에코매지네이션의 ‘에코(eco)’는 ‘경제적(economical)’과 ‘생태적(ecological)’을 모두 의미한다. 환경에 투자해 성장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최신형 항공기 보잉 787 드림라이너에 장착된 GEnx 엔진이 대표적인 에코매지네이션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가볍고 소음이 적으며, 유해물질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였기 때문에 항공사는 수익을 내면서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안정적인 에너지 원천을 확보하고 깨끗한 제품을 만드는 게 세계 에너지 산업의 트렌드”라 고 말했다. 그는 “석유나 가스 같은 화석연료 외에 태양광·풍력·조력 같은 친환경 재생에너지가 국내 발전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 세계적 추세에 맞춰 한국도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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