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에 3대0 승리 결승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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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설날 아침 통쾌한 승전보를 전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22일 오전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테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도요타컵 23세이하 8개국 친선축구 준결승전에서 대학선발로 구성된 일본대표팀을 맞아 3대0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노르웨이를 1대0으로 누르고 먼저 결승에 오른 모로코와 24일 오전1시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 상금은 50만달러(약 6억원).

지난 19일 준결승 진출이 거의 확정된 상태에서 2진을 대거 투입했다 모로코에 0대2로 진 바 있어 이번 결승전은 설욕전의 의미도 갖게 됐다.

한국은 초반부터 공격의 주도권을 거머쥐고 시종 우세한 경기를 벌였으나 게임이 쉽게 풀리지 않는듯 보였다. 전반 한때에는 오히려 일본의 기습에 두어차례 위기 상황을 맞기도 했으나 골키퍼 김영광의 선전으로 막아냈다.

전반 33분 조재진의 헤딩골로 1대0으로 앞서면서 한국은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고, 후반들어 더욱 기세좋게 밀어붙였다. 후반전은 자신감에 찬 최성국의 활약이 돋보였다.

후반 16분 최성국이 재치있게 만들어낸 페널티킥을 최태욱이 가볍게 성공시켰고 이어 31분 다시 최성국이 조재진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제치며 직접 골을 넣으면서 경기의 종지부를 찍었다.

최태욱은 3경기에서 모두 5득점을 기록, 득점왕을 향해 한발 더 앞서 나갔다.

올림픽대표팀은 이날 다득점 승리를 예견한듯 다양한 골세리머니를 준비해와 카타르 교민들의 열띤 응원에 보답했다.

첫골을 넣은 뒤에는 모든 선수들이 응원단을 향해 설날을 의식, 큰절로 세배를 올렸으며, 최성국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문구가 적힌 '속옷 세리머니'로 일본의 기를 꺾었다.

김진원기자

■전적(22일)

▲4강

한국 3-0 일본

모로코 1-0 노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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