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제화추진위원회 金瓊元 위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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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국제화추진은 부정부패척결에 이은 새로운 개혁을 의미합니다.
한반도역사와 국제정세흐름에 비춰보아 시대적인 요청이기도 하죠.
국민모두가 개인이해를 버리고 동참해야 합니다.국제화에 실패하면역사에서 영원히 낙오됩니다.』 국무총리 자문기구로 국정전반의 국제화추진시책을 검토하고 건의하게 될 국제화추진위원회 金瓊元위원장(58.대우재단사회과학원장).
서울대법대와 하버드대학원을 마친뒤 71년 귀국,고려대교수를 거쳐 청와대국제정치특보와 비서실장.유엔대사등을 거친 그는 지금이 우리나라가 국제화를 적극 추진할 절실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각계인사 15명으로 지난 8일 발족,1차회의를 갖 고 오는 18일 2차회의를 준비중인 그는▲총괄.경제▲교육.행정▲사회.문화등 3개분과위를 두고 국제화추진의 실천적 방안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제화의 일반론에는 흔히 갈채를 보냅니다.각론에 들어가면 이해가 달라져요.농민들은 반대와 저항을 하고 기업은 시장참입을거절합니다.국제화를 미루면 시장이 실패하고 고립에 빠지게 되며국민경제가 붕괴됩니다.』 국제화의 국민적 공감대형성은 돼있다고보는 그는 강력한 추진에 따르는 일부 이해집단의 조직적 저항을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국제적으로 고립주의를 선택한 북한이 핵사찰등에서 전세계적으로 전혀 지지세력을 얻지못하는 등 극심한 정치.경 제적 소외를 당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세계적인 대세에 역류할 경우 세찬 풍파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제화는 민족주체성을 전제로 추진됩니다.국제경쟁은 줄이거나도피할 수가 없어요.능동적으로 헤쳐가야 합니다.급변하는 국제정세.사회를 지켜보고 대응능력을 길러야 합니다.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는 각오도 해야합니다.』 국제화는 국제경쟁을 대결구조가 아닌 문화의 접촉과 흡수에 따른 도약과 성장의 노력이며 국제화시대에 살아가는 재치와 슬기라고 했다.농산물과 공산품개방에 발맞춰 일부의 농민과 공장근로자들도 좀더 첨단화된 산업이나 기술분야로 전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강한 개성과 개척정신이 요구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다양한 사고와 탄력적인 판단능력이 필요해요.산업전반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제화의 주체는「바로 자신」임을 인식,좀더 앞서가는 자세와 노력을 요청합니다.』 국제화의 실질적인 추진을 위해행정부내에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제화추진협의회가 조만간 설치돼 추진위의 의견과 방안이 그때그때 반영될 것이라고 전하는 그는 무엇보다 국민적 성원이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裵有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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