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씨 비호 논란에 휩싸인 변양균(58.행정고시 14회) 청와대 정책실장은 평소 미술 사랑이 유별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극진한 문예 애호가 신씨와의 연결 고리가 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그래서 나오고 있다.
변 실장은 고려대 2학년 때 언론사 신춘문예에 당선됐고 이젤과 스케치북을 들고 그림 그리기에 심취했다고 한다. 기획예산처 장.차관, 청와대 정책실장 인사가 날 때마다 그의 프로필엔 미술 애호, 그림 그리기가 빠짐없이 등장한다.
그는 2005년 기획예산처 장관 때 첫 기자간담회를 서양미술 400년사가 전시된 예술의전당에서 했다.
그는 당시 전문가 뺨치는 미술 지식으로 화가 렘브란트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변 실장은 기획예산처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 취임사에서 "프랑스 바르비종파 화가인 밀레는 실내에서 귀족만을 위해 그리던 화풍에서 벗어나 야외에서 일하는 서민과 농촌 풍경을 화폭에 담음으로써 미술사에 새로운 변화의 획을 그렸다"며 "혁신으로 국민에게 꿈을 주고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바르비종파적인 전환'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현재 그의 청와대 사무실도 미술 작품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한다.
변 실장은 '청와대 불자회장'이기도 해 '동국대 교수 신정아씨' 문제에 '불교 신자+미술 사랑' 2중의 인연으로 얽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정치권에서 나온다.
김성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