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실>학습장애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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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국교1학년 아들입니다.어릴때 주위사람들로부터 영특하다는 말을듣고 자란 아이인데 어쩐일인지 책을 떠듬떠듬 읽고 받아쓰기 시험을 보면 50점을 받아오기도 합니다.집에서 지도를 해도 효과가 없고 요즘엔 책을 읽으라고 하면 눈물부터 흘 립니다.어떻게해야 할까요? 〈김희자.대구 중구 달성동〉 이같은 경우 우선 다음과 같은 가정을 해볼 수 있습니다.첫째 아동 전반적인 지적능력의 부족으로 기인하는 경우,둘째 지적능력은 보통이나 지적기능의 불균형적 발달로 인해 기초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셋째 열악한 가정환경으로 아동에 게 적절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 등입니다.
이 아동은 어릴때 영특하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면 지적 능력이 부족한 아동은 아닌 것 같습니다.또한 어머니께서 집에서 충분히 지도를 해주신 것으로 보여집니다.따라서 이 아동은 두번째원인으로 인해 읽기.쓰기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학습장애란 지능은 보통 또는 그 이상인데도 불구하고 듣기.말하기.읽기.쓰기.추리 혹은 계산능력등에 한가지 또는 그이상의 곤란을 나타내는 것을 말합니다.이러한 학습장애는 일상생활을 하는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지만 학습장면에 들어가면 특정한영역 또는 여러영역에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또한 학년이 올라가면 학습분량이 많아지고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학업전반에 곤란을 겪게 됩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나 마찬가지지만 학습장애도 전문가에 의한 조기 진단과 그에 따른 교육이 매우 중요합니다.학습장애 판별 검사를 해 무엇이 원인인지를 밝혀내고 적절한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미국의 경우 학습장애아가 전체 취학인구의 4%에 달하고 우리도 적지않은 아동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그러나 조기진단과 치료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학습곤란은 극복될 수 있습니다.
상담아의 경우 책을 읽으라고 할때 눈물을 흘린다는 걸 보면 그동안 읽기.쓰기에서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느낀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자녀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심리적 격려가 매우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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