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탑>영수회담에 분통-민주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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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청와대는 12일 강원도를 끝으로 金泳三대통령의 지방순시를겸한 업무보고 일정을 마치면서 개운해하기보다는 아쉬워하는 표정. 이는 지난달 2일 부산.경남을 시발로 한 지방순시를 한달만인 지난주말 끝내 예년보다 1개월 앞당겨 마친다는 당초의「기록수립」계획이 차질을 빚은 탓.청와대는 강원도순시 지연이 일정조정에 따른 불가피한 것이라고「자위」하며 지난 7일 지방순시를 사실상 마감한 것으로 하여 결산자료를 작성하는등 기록에 집착.
金대통령은 이날『강원도는 미래의 땅이며 국가전체를 위해 아껴놓은 땅』이라고 강원도의 발전가능성을 강조한 뒤『가급적 자연 그대로를 보여주되 강원도의 특징과 도민의 친절이 관광객의 마음에 와 닿도록 하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관광 정책 방향을제시. [春川=金玄鎰기자] ○…民自黨은 청와대 與野 영수회담 결과에 대해 民主黨측에서 받은 선물이없다고 실망하는 기색을 보이자『선물을 바라는 자체가 개혁 대상』이라고 일축.
文正秀사무총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과거 권위주의 시대에는야당의 요구나 목소리가 집권 심층부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영수회담을 통해 풀어 나갔다』면서『세상이 바뀌었는데도 영수회담에서 뭘 주고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근대적 사 고』라고 야당측에 의식 전환을 촉구.
李世基정책위의장도『北韓 핵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平壤에 가겠다고 한 李基澤대표의 요구가 애초부터 무리한 것이었다』며『그럼에도 이를 들어주지 않았다 해서 선물 云云할 수 있느냐』고 반문.
〈申性浩기자〉 ***靑瓦臺대변인에 항의 ○…民主黨의 朴智元대변인은 12일 朱燉植청와대공보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李基澤대표가 어제 청와대회담에서 야당대표로서 의지를 표현한 것 뿐인데 大韓民國의 대표는 누구라는 식의 표현으로 발표를 해야 하나』라며 모욕적인 표현들의 발표에 항의.
李대표는 회담 내용뿐 아니라 발표까지 모욕을 주는 것으로 된데 대해 몹시 화가 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朴대변인은 그런 사정을 반영하듯 『자기집에 초대한 손님에 대해 이렇게 심하고,오만방자한 발표를 할 수 있느냐』며 『이런 식으로 해서 앞으로정치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심히 걱정이다.향후 야당의 對與대응방향에 참고가 될 것』이라고 猛攻.
趙世衡최고위원은 『현안에 대한 대화가 아니고 일방통지식으로 하려면 뭐하러 영수회담을 하자고 했느냐』며 『1백석 가까운 의석의 제1야당 대표를 그런 식으로 대접해도 되느냐』고 힐난.
또 愼順範최고위원은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필요한 물건을 주우려면 허리를 굽혀야 한다』며 『야당대표를 윽박지르는 식으로 대해야만 대통령의 권위가 더 서는 것이냐』고 비난.
〈朴泳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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