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한민족복지재단, 北에 '사랑의 보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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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각계각층에서 힘을 모아 조국의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온정을 베풀어 정말 감사합니다. 북녘 어린이들에게는 아주 의미있는 '설날' 선물이 될 것입니다."

지난 16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중앙일보와 대북 지원 비정부기구(NGO)인 한민족복지재단(이사장 최홍준)이 북한의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회장 김용술)에 쌀 3백60t과 콩 1백20t 등 2억원어치(중국 현물시가, 한국 가격으로는 8억원어치)의 곡물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대경추 관계자가 한 말이다.

그는 뜻밖의 선물을 받은 데 대해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남측에서 보낸 곡물인 만큼 틀림없이 조국의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남측 인사들이 "곡물을 꼭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날 전달된 곡물은 지난 일년 동안 중앙일보와 한민족복지재단이 공동으로 전개한 '2003 북한어린이돕기운동'의 성금으로 구입한 것이다.

당초 북측은 '2003 북한어린이돕기' 운영위원회 측에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콩 1백20t을 요구했으나 추운 겨울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쌀도 보내는 게 좋겠다고 운영위원회 측이 판단, 쌀 3백60t을 함께 보낸 것이다.

한민족복지재단 김형석(金亨錫)사무총장은 "다음달 초 재단 관계자들을 북한에 보내 곡물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북측에 보낸 쌀과 콩은 평양의 어린이식료품공장과 조선육아원협회를 통해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2003 북한어린이돕기운동'에는 그동안 현금 7억5천5백만원, 물품 43억6천7백만원 등 총 51억2천2백만원 상당의 성금과 현물이 답지했으며, 현금은 모두 북한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 북측에 보냈다. 지난해 2월 겨울 내의 25만벌.양말 25만켤레를 비롯해 모두 16차례에 걸쳐 밀가루 3만5천부대, 결핵약 2백12만점, 달걀 1백만개, 의류 4만6천벌 등을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 '2003 북한어린이돕기운동'에는 한국자유총연맹.대한간호협회.국제로터리클럽.서울YWCA.사랑의 보금자리.한국종이협회.나눔문화 등 우리 사회의 보수.진보단체들이 적극 참여했다.
중국 선양=이동현 기자leehid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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