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씨 문제 얘기 나누지 않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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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신정아씨의 '가짜 학위' 의혹을 제기한 장윤 스님을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24일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직접 해명에 나서진 않았다. 대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신씨 문제로 개인적인 부탁을 한 일이 없고, 이 문제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신씨의 가짜 학위 문제를 제기했다가 이사에서 해임된 장윤 스님과 만나 교내 갈등을 얘기하면서 갈등의 핵심인 신씨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천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호텔 만남은 누가 보자고 한 건가.

"확인하지 못했다."

-동국대의 갈등 사안을 협의하면서 신씨 문제만 거론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나.

"변 실장 본인이 그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고 상대도 그 문제를 특정해 말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청와대 정책실장이 호텔에서 사찰 주지와 만나 민원성 얘기를 나눈 게 적절한가.

"장윤 스님은 동국대 이사이기도 하고 전등사는 큰 사찰이다. 변 실장은 청불회장을 맡으면서 불교계의 의견수렴 창구 역할을 해 왔다. 문제가 없는 정책 민원 등은 들을 수 있다고 본다."

-청불회는 청와대의 공식 단체가 아니고 회장 자격도 소모임의 임의적인 대표다. 불교계 인사를 만나고 다니는 게 정책실장의 임무인가.

"정책실장은 정책과 관련해 누구나 만날 수 있다. 청와대에 다른 종교 모임도 있지만 그분들이 정책 제안이나 의견수렴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 같다.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변 실장의 해명으로 청와대 내에선 이 문제가 종결된 것인가, 경위를 더 파악할 건가.

"변 실장의 해명을 들었고 만의 하나 좀 구체적으로 확인할 게 있으면 얼마든지 해나갈 수 있다."

-과테말라에서 전화한 적이 없다는데 통화내역을 조회할 계획은 없나.

"그런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검찰에서도 변 실장 관련 부분을 확인한다는데.

"그런 얘기를 들은 일이 없다."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건가.

"변 실장 개인 의견은 확인하지 않았고 청와대에서는 검토 중이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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