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게임교실>울티마시리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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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게임을 「하찮은 아이들 놀이」로 보는 기성세대의 시각에 대해많은 신세대들은「기성세대와는 대화가 안된다」는 식으로 변화를 인정하지 못하는 기성세대 자체를 평가절하한다.신세대의 주장은 컴퓨터게임이 장르에 따라 얼마나 심오한 시나리오 전개와 고도의프로그램기술로 개발되는지 모르고 컴퓨터게임의 일부 문제점만을 기성세대는 부각시킨다는 것이다.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대표적 장르로서 제일 먼저 롤플레잉게임(RPG)분야를 꼽고그중에서도「울티마 시리즈」게임을 내세운다.
울티마라는 게임은 현재 본 시리즈만 8편의 작품이 발표돼 있다.울티마는 81년에 8비트 애플기종용으로 처음 발매되었는데,리처드게리어트라는 한 천재소년이 단신으로 만들다시피했다.리처드의 울티마 1편이 사용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모 으자 게임메이커인 「시에라온라인」사는 리처드를 지원하여 울티마 2편을 제작했다. 리처드는 그후 바로「오리진」이라는 자체회사를 설립해 울티마 3편을 제작,지금까지도 명작으로 꼽히는 게임을 만들었다. 울티마 시리즈는 크게 3편단위로 주제가 바뀌어왔는데 3편까지는 극히 단순하고 전형적인 RPG의 모습이었다.그러나 4편부터는 이른바 「애버터 3부작」이 시작된다.애버터(AVATAR)란 인도신화에 등장하는 「신이 인간모습으로 세계에 강림한 존재」를 뜻한다(대표적인 애버터로는 부처가 있다).울티마 4편에서는 플레이어가 여덟가지 미덕을 완성하는 수행을 계속하여 결국 애버터로 완성되어가는 모습을 그린 게임이다.
따라서 게임내용도 여덟가지 미덕의 수행과정이 중심이 되어 있고,게임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수행의 결과를 테스트하는 질문들이나와 「진정 게임을 제대로 했는가」를 평가하고 있다.특히 최후의 질문에 대한 해답은 게임내에서는 전혀 가르쳐 주지 않고 있는데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인생경험이 필요하다. 애버터 시리즈의 완결편인 6편에서는 「가고일」이라는 새로등장한 종족과 인간이 전쟁을 벌이게 되는데 애버터는 이들과 인간을 화해시키고 평화를 되찾는 일을 하게 된다.
7편부터는 신의 질서를 파괴하는 「가디언」이라는 존재와 이를막는 애버터의 모험을 그리는 「가디언 3부작」이 시작된다.이 시리즈는 현재도 진행중으로 8편이 올해초 미국에서 발매,국내에서도 곧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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