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역감정, 도쿄와 오사카는 앙숙?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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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지역 감정이 있다. 특히 도쿄를 중심으로 한 관동 지방과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관서 지방은 서로 사이가 안 좋다. 두 지방 사람들은 서로 자기네 지방 사람이 최고라고 하면서 상대방 사람을 폄하 하는 경향이 높다.

이 두 지방은 여러 면에서 서로 다른 면이 많다.

우선 기질 면에서 보면 오사카 사람은 한국 사람과 비슷한 기질이 있다. 좀 급하고 약간 질서도 없는 반면에 도쿄 사람은 깔끔한 것을 좋아하고 앞 뒤가 분명한 것을 좋아한다.

또한 오사카는 장사 기질이 뛰어나 오사카 상인 하면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장사꾼 인데 (오사카보다 더 지독한 지역은 도요타 자동차로 유명한 나고야다.) 이런 장사꾼 기질을 도쿄 사람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장사 속인 사람으로 낮게 평하는 반면에 오사카 사람은 도쿄 사람을 너무 네 꺼 내 꺼를 구분하며 인정이 없고 차가워서 싫어한다.

두 번째는 음식에서 많이 다르다. 일본 사람이 좋아하는 우동을 보면 도쿄의 관동 지방은 국물이 약간 검고 달착지근한 반면에 오사카의 관서 지방은 국물이 맑고 담백하다. 관동 식은 가츠오부시를 넣고 국물 맛을 내어 먹지만 관서 식은 우동 스키라고 해서 냄비 요리를 즐긴다.

다른 음식으로, 일본인이면 사족을 못 쓴다는 낫또는 오사카 지방에서는 잘 먹지 않는 반면 도쿄에서는 즐겨 먹는다. 도쿄는 여러 가지 일본 전통의 과자, 밑반찬 등 아주 맛깔나는 음식이라면 오사카는 푸짐한 음식이 많다. 이래서 오사카 사람은 먹다가 망한다는 소리까지 있을 정도다.

두 지방의 또 하나 라이벌은 프로 야구팀인 자이언츠와 타이거스다. 도쿄를 본거지로 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오사카를 본거지로 한 한신 타이거스는 영원한 라이벌이다, 두 팀은 서로 못 잡아 먹어 안달이다. 응원전도 다른 팀과 달리 열성이다. 다른 팀에는 져도 서로 상대방에는 져서는 안 된다. 도쿄에 살지만 오사카 출신은 요미우리 중계를 안 본다. 한신 야구 중계를 골라서 볼 정도로 골수 팬들이다.

이렇게 두 지방은 여러 면에서 라이벌로 존재 한다.

두 지방이 서로 앙숙이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기질의 차이도 있지만,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노부나카가 천하를 통일 한 후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천수각을 짓고 오사카 성을 구축하고 오사카를 수도로서 활용을 했다.
그러나 토요토미 히데요시에서 도꾸가와 이에야쓰로 권력이 넘어가면서 도꾸가와는 하루라도 빨리 토요토미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수도 이전을 서두른다. 도꾸가와는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구축한 오사카는 아무래도 자기가 권력을 잡더라도 늘 토요토미의 색깔이 강한 오사카가 마땅치 않아 생각한 것이 오사카를 떠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수도를 에도로 옮긴 것이다. 즉 지금의 도쿄가 에도인 것이다. 이런 연유에서 오사카 사람은 수도를 뺏어간 도쿄가 고울 리가 없다.

두 지역 간 라이벌은 이렇게 해서 생긴 것이다.

■자료제공: 일본전문포탈 '화인재팬'(http://finejapan.joins.com)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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