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풍향계>증시자금 속속 이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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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주가가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가는등 침체국면이 오래 이어짐에 따라 증시자금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증시규제책을 완화해야한다는 목청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가하락이 가속화되는 데에는 당국의 완화책을 유도키위한 일부세력의「의도」도 적잖게 섞여있다는 시각도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바닥권에 대한 전망이 점점 불투명해지자 증시의 3대 주축인 국내 기관.외국인.개인투자자들 모두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당국의「의지」를 가늠하며 대안을 찾아속속 증시를 떠나고 있다는 것이다.
3차 증시안정책이후 증시가 계속적인 하락세를 보이자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개설해야하는 위탁자계좌의 신규개설이 적어지고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맡겨놓는 돈인 고객예탁금이 현저히 줄어드는등 개인투자가들의 증시이탈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위탁자계좌는 1월중 하루 평균 4천여개씩 늘어나다가 2월에는3천9백여개로 줄어들었고 이달들어서는 2천3백여개로 현저히 감소했으며 지난 2월5일 4조1천8백14억원에 달했던 고객예탁금은 8일현재 3조1천8백52억원으로 이달들어서만 4천억원가량 빠져나갔다.
반면 실세금리의 상승으로 수익률이 높아진 단자사의 어음관리계좌나 은행의 금전신탁은 이달들어 각각 2천억원,6천3백억원씩 늘어나 증시자금이 속속 유입되고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하루평균 1천만~2천만주 규모로 거래가 이뤄지던 1,2월과는 달리 5백만주 수준까지 거래가 줄어들어 관망세를 보이고있는 가운데 통화채 배정과 결산등으로 인해 보유주식들을 매각해 자금마련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있다 .
이제까지 순매수우위를 보이며 장세를 뒷받침해왔던 외국인투자자들도 우량종목 대부분에 외국인투자한도가 꽉 찬데다 한도 확대시기가 불투명해지고 인접국인 대만이 최근 외국인투자한도를 확대함에 따라 이달들어 순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자금의 해외유출규모를 늘리고 있다.
〈洪炳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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