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대학 첫 점보정상 둥지튼 독수리 연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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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연세대가 성인 한국남자농구 「왕중왕」에 올랐다.
연세대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3~94농구대잔치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상무를 1백2-96으로 제압,3승1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농구대잔치 첫 전승우승과 최다연승기록까지 노리다 5일 3차전에서 상무의 거센 저항에 제동이 걸렸던 연세대는 이날 여유있게상무를 제치고 대학팀으론 첫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연세대가 실업강호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할수 있었던 것은▲대표팀을 구성해도 손색없는 베스트 5▲崔熙岩감독의 강도높은 훈련과 용병술▲기아자동차의 8강탈락 등으로 요약할수 있다.
공.수 리바운드를 독점하며 골밑을 완전장악한 센터 徐章勳(2m7㎝)을 중심으로 「컴퓨터 가드」로 불리는 李相敏의 절묘한 볼배급과 국내최고의 슈터로 꼽히는 文景垠.禹智元의 위력적인 쌍포가 포진해있다.
여기에 수비전문으로 상대 주득점원을 꽁꽁 묶어버린 金勳까지 가세한 진용은 대표팀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까지 받을 정도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남자농구의 확실한 대들보감으로 자리를 굳힌 막내 서장훈은 리바운드와 수비,그리고 득점에까지 발군의 실력을 발휘함으로써 연세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崔감독은 평소 혹독할 정도의 훈련으로 선수들의 체력.실력향상에 힘썼으며 특히 체력과 민첩성에 문제가 있던 서장훈을 40분간 풀타임으로 뛸수있는 대형선수로 만들어냈다.
崔감독은 보조슈터였던 김훈을 수비전담선수로 키웠을뿐 아니라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우지원을 공격보다 상무의 주득점원 鄭再根을 집중마크하는데 비중을 두게 함으로써 쉽게 우승을 거머쥐는 탁월한 용병술을 보여줬다.
한편 대회 6연패를 노리던 막강 기아자동차가 8강에서 중앙대에 어이없이 무너진 것도 연세대 우승을 도와준 결과가 됐다.
기아자동차는 정규리그에서 연세대에 연장전끝에 94-92로 패하긴 했지만 결승에서는 승부를 예측할수없는 접전을 펼칠 것으로예상됐으나 일찍 탈락하는 바람에 싱거운 결과를 낳았다.
〈孫長煥기자〉 ◇6일 전적(잠실학생체)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연세대 102 59-4243-54 96 상무 (3승1패)(1승3패) ◇5일(3차전) 상무 92-82 연세대 (1승2패)(2승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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