京湖역전 마라톤 14일 천3백리 발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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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제2의 黃永祚를 꿈꾸는 학생건각들의 잔치 제24회 京湖역전마라톤대회(중앙일보사.대한육상연맹 공동주최,대우자동차협찬)가 94년 한국육상의 힘찬 출발을 알리며 오는 14일 닷새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목포역을 출발,남녘의 봄내음을 가득 실고 광주.전주.대전.천안등을 거쳐 18일 서울 여의도에 이르는 장장 1천3백리(5백18.1㎞)의 국토종단 대장정에 앞서 각 시.도대표들은 3일 오후 대표자회의에 모여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 며 치열한 불꽃 레이스를 예고했다.
황영조의 바르셀로나 올림픽 제패이후 지난해 李鳳柱(코오롱)가하와이 호놀룰루 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하는등 한국마라톤의 세계적 위세가 날로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벌어지는 이번 대회에는 치열한 지역예선을 거친 전국 10개시.도 2백여명의 기대주들이 향토의 명예를 걸고 총출전,한국마라톤의 미래를 짊어질 새로운 스타탄생을 알리게 된다.
특히 이번대회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울정도로 각 시.도의우승을 향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여 올해 한국학생마라톤의 판도를 점칠수 있는 대회로서 큰관심을 모으고 있다.
92년 서울에 우승을 빼앗긴후 1년만인 지난해 정상을 탈환,한국육상 메카로서의 자존심을 지킨 경기도가 2년연속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고 지난대회 막판 충북에 마저 4초차로 밀려 3위로 내려앉은 서울이 한달여에 걸친 제주전 지훈련으로 정상재등극을 벼르고 있는등 전통강호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또 지난대회 2위로 뛰어올라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충북이 올해는 한단계 오른 우승을 넘보며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고 네차례 우승의 충남,다섯차례 우승의 전북등이 마라톤 중흥을외치며 옛 명성을 찾기위해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선발전에서 10㎞를 31분34초의 기록으로 주파,유일한31분대 선수로 서울팀을 이끌고 있는 林勝珍(배문고)을 비롯해경기도의 간판 韓仁熙(수도공고),전북의 金仁重등 유망주들의 기록이 날로 좋아지고 있어 큰 기대를 모으며 새 로운 스타탄생을예고하고 있다.
경호역전마라톤은 4반세기를 아로새기면서 황영조(89년 최우수선수).金在龍(84년 최우수 선수).金完基.이봉주등 숱한 스타들을 배출,한국마라톤 스타 산실로서의 위치를 굳혀왔다.
제주도가 선전을 다짐하며 참가,전국대회로서의 위상을 높이게된이번대회는 겨울훈련을 통해 다진 선수들의 기량이 유감없이 펼쳐질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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