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한국이것이문제이다> 국제회의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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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2천여명의 참가자들이 동시에 회의도 하고,파티를 치르는데도전혀 아무런 문제가 없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데 놀랐습니다.』 지난해 11월말 도쿄에서 열린 일본여행업협회(JATA)국제회의및 관광교역전에 참가하고 돌아온 여행업자 J씨의 부러움이다.
관광산업분야에서 국제회의산업은「관광산업의 꽃」으로 일컬어진다.그 이유는 국제회의 유치를 통한 외화가득률이 크기 때문이다.
즉 국제회의 참가자들의 외화소비액이 일반 관광객에 비해 1.5배 이상이기 때문이다.이들은 회의 전후 시간을 이 용,관광에 나서는가 하면 여론 주도층으로 홍보등 부수효과도 크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94한국방문의 해」를 계기로 관광 선진국을 지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용 국제회의장 한 곳도 없을 뿐 아니라 국제회의산업에 대한 인식부족등으로 다른 동남아 경쟁국에 비해 국제회의산업이 낙후된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국제회의가 주로 이뤄지고 있는 곳은 특급호텔이며 그밖에 각종 공연장.전시장.체육관 시설등이 필요에 따라국제회의장으로 변형,이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문 기자재와 각종 연관시설이 필요한 국제회의 특성을 감안할 때 세련되고 성공적인 회의 개최가 보장되기 어려운실정이다.국제회의를 치를 전문인력 역시 부족하다.
현대적 의미의 국제회의장이라면 각종 대.소회의장은 물론 전시장.연회장.식당.호텔.주차장.쇼핑아케이드 등이 한 장소에 갖추어진 복합개념으로 이미 우리의 경쟁국에서는 이같은 시설을 갖추고 있거나 건립 중에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홍콩 선텍그룹이 출자한 국제회의장은 1만2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동남아 최대규모다.
말레이시아도 최신 이동식 전용국제회의장인 푸트라월드트레이드센터가 3천5백명 수용시설을 갖추고 있으며,태국 역시 5천7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동식 전용회의장 퀸 시리키트가 있다.
95년 국제라이온스대회,세계청년회의소 亞太지역회의,97년 세계치과연맹총회,2000년 국제지리학대회등 5천명 이상의 외국인참가가 예상되는 대형 국제회의가 잇따라 개최된다.이들 대회의 성공적 유치가 관광외화 획득의 지름길이■는 사실 을 인식,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할 때다.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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