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대표 "대구서 출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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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순형 민주당 대표가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창당 4주년 기념식에서 선친인 조병옥 박사와 대구의 연(緣)을 강조하며 대구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뒤 눈물을 닦고 있다. [오종택 기자]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19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을 포기하고 4.15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趙대표는 이날 민주당 창당 4주년 기념식에서 "동료 의원들에게 기득권 포기와 희생을 강요하려면 대표부터 솔선수범하는 자기희생을 보여야 한다"며 "정치적 불모지인 영남에 민주당의 깃발을 당당히 꽂을 것이며 지역주의의 높고 두꺼운 벽에 감히 도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趙대표의 기득권 포기는 민주당 내부는 물론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 지도부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지도부와 중진들의 지역구 이전이 본격화할 경우 17대 총선의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정치권은 관측하고 있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최근 강남갑 공천을 신청했지만 강남 출마 포기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崔대표는 이와 관련,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홍사덕 총무의 서울 강북 출마설도 돌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정동영 의장의 서울 종로 출마설이 집중 제기되고 있다. 鄭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현재로선 (지역구를) 옮길 생각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민심이 열린우리당에 쏠리고 '정동영이 전주에 없어도 되겠다'하는 구도가 만들어지면 그때 가서 다시 판단하겠다"고 말해 종로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정민.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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