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싸움' 두산·삼성 웃고, 한화 울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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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내가 한 발 빨랐지. 3회 말 삼성 공격 때 1루 주자 진갑용이 강봉규의 내야땅볼을 틈타 2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대구=뉴시스]

프로야구 중위권 팀끼리 벌이는 2위 경쟁이 한여름 밤의 열기만큼 뜨겁다. 두산(2위)-삼성(3위)-한화(4위)는 플레이오프 직행이 가능한 2위 확보를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최소 2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3위는 4위와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21일 경기에서 두산과 삼성은 나란히 승리를 챙기며 2게임 차를 유지했다. 그러나 한화는 최하위 KIA에 일격을 당해 삼성에 두 게임 차로 뒤처졌다.

두산은 잠실에서 선두 SK를 맞아 3타점을 기록한 최준석의 힘과 SK전 4연승을 달린 선발 리오스의 철벽 투구를 앞세워 11-1로 대승했다. 최준석은 1회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 3회 1사 3루에서 또 타점을 올려 3-0을 만들었다. 두산은 5-1로 앞선 6회 장원진의 희생타와 고영민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7-1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두산 선발 리오스는 6이닝 동안 8안타를 맞았으나 산발로 처리했고, 5회 자신의 3루 악송구로 1실점했을 뿐 추가 실점을 막아 시즌 16승(5패)째를 따냈다.

삼성은 대구 롯데전에서 선발 타자 전원 안타, 전원 득점을 기록하며 10-0으로 승리했다. 1회 심정수의 결승타 등 3안타로 3점을 뽑은 삼성은 3회 1사 후 진갑용.강봉규.채태인.김창희.김재걸.박한이가 6연속 안타로 5득점, 8-0을 만들며 초반에 승부를 갈랐다.

KIA는 광주 한화전에서 4-4 동점이던 8회 말 2사 3루에서 이종범의 역전 결승타로 짜릿한 5-4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기량 부족으로 은퇴 위기에 몰린 이종범은 4타수 2안타를 치며 존재 이유를 알렸다.

4위권 진입에 총력전을 벌이는 LG는 수원 현대전에서 수비진의 결정적인 실책 두 개로 무너지며 8-9로 역전패했다. 3회 포수 조인성이 평범한 홈 송구를 놓쳐 추격의 빌미를 줬고, 5회에는 좌익수 박용택이 평범한 땅볼 안타를 빠뜨려 역전을 허용했다. 현대는 8-8 동점이던 9회 말 무사 만루에서 대타 강병식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갈랐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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