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축구, 코스타리카 측면 뚫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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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와 유럽의 자존심을 건 콜롬비아(노란 유니폼)와 독일 선수들이 한치 양보 없이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한국이 어떻게 이런 팀을 잡았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가나와 트리니다드토바고의 U-17 월드컵 축구대회 F조 경기가 열린 20일 천안종합운동장. 전력 탐색 차 경기장을 찾은 서효원 U-20 청소년대표팀 코치는 숨 돌릴 틈을 주지 않는 가나의 속도전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한국이 6월 프레월드컵으로 열린 8개국 대회에서 가나를 3-0으로 대파한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가나의 오른쪽 측면을 맡은 미드필더 아베이쿠 콴사와 윙백 다니엘 오파레의 스피드에 트리니다드토바고는 번번이 뚫렸다. 마무리가 조금만 더 정교했다면 전반에만 7~8골 차가 났을 만한 경기였다. 전반을 3-0으로 마친 가나는 후반 다소 느슨한 경기를 펼쳤지만 4-1로 이겼다.

E조 경기가 열린 창원에서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타지키스탄이 미국을 4-3으로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타지키스탄은 0-1에서 2-1로 역전시킨 채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 미국에 2-3으로 뒤집혔다가 재역전에 성공했다.

▶"코스타리카 제물로 16강 간다"=첫 경기에서 페루에 일격을 당한 한국은 2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2차전을 치른다. 최소한 '와일드카드(각조 3위 중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16강 진출권)'라도 기대하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한국은 측면공격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측면에서 활기를 띨 경우 코스타리카 수비진의 느린 발을 역이용한 중앙 침투공격도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경훈 한국 감독은 "코스타리카가 중앙 밀집수비를 펼칠 것으로 예상돼 측면공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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