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제7회 전국 NIE 대축제 심사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이번 NIE 대축제에선 질을 높이기 위해 지도사례 공모전에 학습 목표와 효과를 적는 조건을 걸었다. 예상대로 작품 수는 눈에 띄게 줄었지만 NIE 학습 목표의 일관성과 효과를 현장에서 동시에 검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

학생 부문의 경우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다수 참가해 고무적이었다. 심사는 교수 및 전문가.본지 NIE 연구위원.기자들이 맡았다.

▶학생 기사문 작성 대회=초등부 본선은 참가자가 현재 자신의 학급 담임교사가 된 상황을 가정하고 학급 회장과 인터뷰를 통해 수업 계획, 학급 운영 방향 등을 밝히게 했다. 중등부는 청소년 단체에서 원고를 공모하는 자료를 주고 기사문으로 작성하라는 문제였다. 고등부는 먹는샘물의 안전성과 미네랄 함량을 조사한 자료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주제였다. 초.중.고등부 모두 예시문을 제시해 참고하도록 했다.

초등부는 답안의 편차가 심해 상당수는 기사문의 기본 형식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어떤 학생은 "선생님은 수학의 공식보다 인생의 공식을 깨달을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는 등 교육 철학을 담은 수준 높은 답안도 있었다.

중등부의 경우 기사의 제목을 달고 내용을 구성하는 겉형식은 대개 아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평가 기준에서도 제시했듯 글을 역피라미드 구조로 써야 하는데 이에 대한 훈련은 부족했다.

고등부의 경우 대체로 기사문의 형식을 이해했지만 문제를 발견해 내는 능력이 떨어져 자료에 적힌 자구대로 전달하는 데 급급했다. 예컨대 기사의 리드 문장에 "표시된 수치보다 미네랄 함량이 적었다"는 내용을 넣어 한눈에 전달하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했다. 그러나 한결같이 자료에 적힌 대로 "표시된 수치와 실제 함량이 달랐다"고만 전달해 다음 문장을 읽어야 '함량 미달'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교사.학부모 NIE 지도사례 공모전=학습 목표와 효과를 적도록 했기 때문에 NIE가 의도한 목표와 효과에 대한 일관성.타당성이 확보된 작품이 대다수여서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았다.

심사 기준은 목표.방법.결과의 일관성, 지속적 실천 여부, 참신성.창의성, 신문 활용의 적절성, 지도 관점과 방향의 적절성, 일반화 가능성 등에 뒀다. 심사 기준 요소들이 많이 반영된 작품을 먼저 선정하고, 선정된 작품들의 장단점을 논의한 뒤 입상작을 가렸다.

작품들을 심사하며 예전과 달라진 변화 몇 가지를 발견했다. 우선 백화점식 접근보다 어느 한 방향으로 특화한 시도가 많았다. 예컨대 만화를 좋아하는 자녀의 특기를 살려 부모가 신문의 독자투고란에 있는 간단한 글을 오려준 뒤 자녀에게 4~6컷의 만화로 그리게 하고, 느낀 점을 적어보게 했다. 학생들에게 토론 주제가 될 만한 기사를 주고 소집단으로 나눠 하는 토론수업을 꾸준히 실천한 작품도 있었다.

또 하나 두드러진 점은 NIE를 하는 이유와 효과에 대한 인식이 분명해져 결과가 일관성이 있었다.

해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NIE의 지평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바람직했다. 적용하는 교과나 내용이 다양해지기도 했지만 글을 잘 모르는 어린이에게 신문의 그림이나 큰 글자들을 활용해 엄마가 동화책을 읽어주듯 함께 활동한 작품이 보여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며 심사위원들을 감동하게 했다.

정리=이태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