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공사장 주변 분쟁 잇달아-인근주민 집단민원 사례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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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시내 대형건물 신축공사장 주변에 있는 주택과 건물들이 지반이 내려앉고 벽체와 천장이 갈라져 주변 건물주인들과 건설업체사이에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신축공사장 주변의 건물 바닥과 벽체에 금이 가자 전문기관에 안전도검사를 의뢰했고 어떤 곳에서는 옥상물탱크가갈라져 천장으로 물이 새고 일부 지하상가의 갈라진 벽틈으로 계속 물이 스며들어 사용할 수 없다며 법원에 공사 중지 가처분신청을 내기까지 했다.
강남구역삼동837의7 혜주빌딩 주인 邢鎭珠씨(58.여)는 동부건설사옥 신축공사가 92년6월 시작된 이후 지난해 10월부터지반이 내려 앉으면서 내부벽에 금이가고 건물 자체까지 기울었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동부건설측은 지난해 11월1일 대한토목학회에 안전진단을 의뢰했다.혜주빌딩은 93년3월 완공됐으며 공사장에서 8m떨어져 있다.
邢씨는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후 서울시가 지난해12월8일 건설업체측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으나『지금까지 한밤중을 틈타 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대해 건설업체측은 건물진단 결과 일부 지반침하나 벽균열등은 터파기 공사의 영향으로 발생한 것으로 인정되나 건물의 구조에는 별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강남구청담동40의20 일대 10여가구도 인근 한일개발과 성일건설이 시공중인 오피스텔신축공사로 벽체와 천장이 갈라지고 옥상 물탱크 밑바닥에 틈이 생겨 물이 집안으로 스며들고 있다고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청담동40의24 옹달샘미용실은 레스토랑으로 사용하던 지하상가 천장에서 계속 물이 새 지금은 사용조차 못하고 있다며 건설업체를 상대로 지난해 11월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한편 양천구신월4동543의16 서륭빌라 8가구도 8m 떨어진조흥은행 신월동지점 신축공사로 방바닥과 벽체 10군데가 갈라져시공사인 경향건설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하는등 대형공사장 주변의 집단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李啓榮.黃善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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