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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최종현회장 취임 1돌-재계 단합 자율성 확보 앞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崔鍾賢전경련회장이 17일 오전 열린 제33회 全經聯정기총회를맞아 劉彰順회장으로부터「재계총리」의 바통을 넘겨받은지 1년이 지났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름대로 재계의 단합과 자율성확보를이뤄냈고 중소기업과의 관계개선등으로 대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을 높이는 역할까지 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물론 그동안의 궤적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취임초기「오너」로서의 전경련회장,재계원로와 2세회장들을 잇는1.5세대기업인이란 점때문에 주위의 기대가 컸지만 崔회장은 때마침 불어닥친 재계에 대한 사정바람,盧泰愚 前대통령과의 사돈 관계라는 신분등으로 운신의 폭은 의외로 좁았고 심지어는 崔회장의 조기퇴진설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崔회장은 한달간의 침묵끝에 정부에 대해 재계가 무엇을요구하기에 앞서 재계가 스스로 자신의 일부터 처리하는「장고 끝의 묘수」를 내놓았다.
중소기업의 부도가 잇따르던 상황아래 먼저 대기업의 지원.협력방안을 내놓아 중소기업과의 대립관계를 타개했으며 全經聯내에 자율조정위원회를 설치,대기업간 갈등소지를 줄여나갔다.또「국제화」「국가경쟁력」개념을 주도적으로 내세워 기업의 어려 움을 국제적시각에서 보게해 기업의 목소리에 설득력을 부여해나갔다.이는 UR협상과 맞물려 사회전반적인 공감대를 이루는데 도움을 주었다는게 재계관계자들의 評.
이와함께 이동통신사업자 선정까지 정부로부터 일임받았고 이의 성공을 위해 鮮京이 제2이동통신대신 한국이동통신을 선택하는 결단까지 내렸다.
다만 여론을 너무 의식했고 벌인 사업에 비해 실천력이 다소 부족했다는 일부 시각도 있다.
앞으로 전경련은 국가경쟁력 강화사업등 그동안 벌여온 사업들을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문제와 공기업 민영화,사회간접자본 참여문제등 단순히 묘수로만 풀기어려운 난제들이 남아있어 그의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
〈李孝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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