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견직물업체 값싼 중국산에밀려 도산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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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晋州=金相軫기자]국내 견직물 생산량의 70%를 차지해온 경남진주 견직물 업체들이 값싼 중국산 원사에 밀려 도산업체가 속출하는등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15일 진주견직물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1백여개 업체들이 가동했었으나 올들어 80여개 업체만 가동하고 있으며 그나마 가동률이 50%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지난해 상반기에는 생산량이 1천2백만야드(약 6백억원)에 이르렀으나 올들어서는 7백만야드(약3백50억원)에 그치고 있으며 앞으로 생산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진주지역 견직물 업체들이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것은 봉제업자들이 가공수출용으로 국내에 들여온 중국산 생사를 불법 유통시키고 있는데다 불황여파로 자금난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연간 2백만~3백만야드로 추정되는 중국산 생사는 국산 생사가격인 ㎏당 4만~4만2천원의 50~60%선인 2만~2만3천원에 거래돼 국내 견직물들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것이다. 국내 전체 견직물업체 1백40여곳중 1백여곳이 몰려있는 진주지역은 지리산 계곡에서 흘러내린 남강물을 이용해 염색가공함으로써 색상과 광택등이 뛰어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 대해 견직물 업체들은『봉제수출업자들이 국내에 불법유통시키고 있는 중국산 원사에 대한 단속과 함께 견직물업체들에 대한자금지원등 정부차원의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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