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전직 장관들과 산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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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다 술 생각이 나 둘러보니 어떤 분이 들고 가던데 대통령만 안 계셨으면 한잔 할 걸 그랬어요.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 "그래서 저는 산에 갈 때면 소주 한 병은 꼭 챙깁니다. "(윤덕홍 전 교육부 장관)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18일 퇴임 장관들과 함께 눈꽃이 핀 북한산에 올랐다. 최근 전격 경질된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을 비롯, 尹전교육.최종찬 전 건교.윤진식 전 산자.박호군 전 과기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유인태 정무.문재인 민정.권오규 정책.정찬용 수석 등이 동행했다. 눈발이 심해 험하지 않은 코스를 두 시간가량 산책하듯 돌았다.

하산한 뒤 이들은 청와대에서 삼계탕에 동동주를 곁들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점심을 같이 했다고 한다. 盧대통령은 "공직사회가 각박해진 느낌이다. 이런 자리처럼 좀 부드러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오찬에 합류한 문희상 비서실장도 "김대중 전 대통령 생일 때 지난 정부 각료들이 모였는데 분위기가 좋더라"고 거들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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