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청초호는 “죽은 바다”/전국연안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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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준설사업 마산만도 수질 더 나빠져
전국연안의 오염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속초 청초호가 가장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환경처에 따르면 지난해 여섯차례에 걸쳐 전국연안 2백54개 지점에 대해 수질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우리나라 바닷물의 화학적산소요구량은 수산물이 산란·양식할 수 있는 한계치인 2PPM에 근접한 평균 1.8PPM 으로 92년에 비해 0.1PPM이 증가했다.
오염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청초호는 화학적 산소요구량이 8.1PPM으로 92년의 6.7PPM보다 엄청나게 악화됐으며,이는 바닷물 수질기준의 최하위등급인 3등급 기준치(4.0PPM)를 두배나 초과한 것이다.
3등급은 공업용수 및 선박의 정박에 이용할 수 있는 수질한계치로,이 기준을 넘으면 수산생물이 살지 못하는 죽은 물이다.
다음으로는 마산만 4.0PPM,행암만 3.7PPM,주문진 3.3PPM,반월 3.1PPM의 순으로 오염이 심했다. 특히 2백88억여원을 투입해 퇴적물 준설사업을 벌이고 있는 마산만은 92년보다 오염도가 오히려 0.9PPM이 높아졌으며,행암만도 전년에 비해 1.1PPM이나 악화됐다.
이같은 연안오염 심화는 ▲서해안의 경우 간척사업과 임해공단의 페수유입 ▲동해안은 폐쇄성 항만 구조로 오염물질이 확산되지 못해서 ▲남해안은 양식장과 강물의 오염물질 유입증가 때문으로 각각 분석됐다.
환경처는 청초호와 정화를 위해 모두 1백65억7천만원을 들여 96년까지 퇴적물 1백57만입방m를 준설할 계획이다.<박종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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