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알콜중독 왼손잡이에 많다-英브리티시메디컬저널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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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왼손잡이들은 오른손잡이들보다 불면증이나 알콜중독에 시달리는 비율이 상당히 높으며 알레르기성 질환에 걸리는 정도도 네배나 높아 이들 질환에 대한 주의가 더 필요하다.또 자살률도 높아 자살 유발요인의 하나인 우울증세등이 나타날때는 오 른손잡이들보다 더욱 주의해야 한다.이같은 사실은 英國의 권위있는 의학잡지『브리티시 메디컬저널』(BMJ)최신호에 발표됐다.
英國의 관련 의학자들이 공동으로 美프로야구연감에 실린 야구선수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왼손잡이들은 이같이 건강상 불리한여건으로 인해 평균수명부터 오른손잡이의 75세보다 9세나 적은66세에 불과했다.열살무렵 왼손잡이는 전인구의 15%정도이나 80세 이상에선 1%미만으로 나이가 듦에따라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는 평균수명이 짧다는 이유도 있지만 유형.무형의 사회적 압력이 이들 왼손잡이에게 오른손잡이가 되도록 강요해 생긴 결과라는 설명이다.우리나라에선 왼손잡이는 손재주가 많다고 하지만 서양에선 사악함과 불길함의 징조로 푸대접 받아왔다.
「왼쪽의」라는 뜻을 가진 sinister란 영어단어가「불길한」이라는 뜻도 함께 가질 정도.
이 잡지에 따르면 왼손잡이는 손에 문제가 있기보단 태어날때 뇌형성과 관련되는 것으로 대부분의 사람은 왼쪽뇌가 발달한 左腦우성이라 그 반대편인 오른손을 주로 쓰게 된다는 것.
왼손잡이는 물론 오른쪽뇌가 우성이다.따라서 이성적 논리를 담당하는 왼쪽뇌에 비해 예술적 감성을 맡는 오른쪽뇌가 왼손잡이에겐 특별히 발달돼 있다는 가설도 있어 결코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운동선수에게는 유리한 점이 많다.
좌타자는 1루 베이스가 우타자보다 한걸음정도 가까우며 같은 능력이라면 권투.테니스등 각종 운동종목에서 왼손잡이가 훨씬 우월하기 때문이다.
또 어느손을 주로 쓰느냐는 태어날때 지니는 특성 외에도 훈련에 의해 얼마든지 바꿀 수 있고 왼손잡이라고 해도 특히 잘 걸리는 병에 대한 주의만 잘하면 도리어 더 건강할수 있으므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왜 오른손잡이가 오늘날과 같이 우위를 차지하게 됐는가는 명확치 않다.다만 심장이 왼쪽에 있어 오른손을 주로 쓰는 것이 심장 부담을 덜 줄수 있다는 견해가 있을 뿐이다.
〈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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