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월씨 이사때도 경찰이 감시-89년 10여명 순찰차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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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朴載圭前의원 뇌물사건의 고발인인 全大月씨가 경찰에 의해 감시당해온 것으로 밝혀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3일 全씨에 따르면 朴前의원사건이 터진지 40여일후인 89년10월말 서울에서 원주로 이사할때 사복경찰 10여명이 순찰차 2~3대와 형사기동대 봉고차에 나눠타고 출동,이사 상황을 감시했다는 것이다.全씨는 경찰이 이사 날짜를 미리 알 고 자신이 살고있던 서울동작구흑석동 현대아파트에 도착,상황을 체크하다 다음날 오전1시쯤 이삿짐트럭이 출발하자 뒤를 따라왔다고 말했다.
당시 全씨는 자신이 裵命國의원측에 이용당하고 있는 상황이라 자신에게 불리한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판단,아무도 모르게 이사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사를 도왔던 全씨의 친구 李모씨(35)에 따르면 이날 오후11시쯤 朴前의원 보좌관 朴대근씨등 2명이 찾아와 全씨와 만나고 있는 사이 경찰간부라고 신분을 밝힌 40대남자 2명이 들어와『별일 없느냐.이사준비는 잘 돼가느냐』고 물었다 는 것이다.
朴보좌관의 연락을 받고 全씨집을 찾았던 朴前의원도『오후11시쯤 도착해 보니 全씨의 아파트 앞길 건너편에 경찰차 4대와 임시번호를 단 승용차 2대,형사기동대 봉고차 1대등이 나란히 서있었다』고 밝혔다.朴前의원은『아내와 朴보좌관등이 승용차 2대로이삿짐 트럭을 뒤쫓았으나 같이 뒤따라온 경찰차와 임시번호 승용차들이 번갈아 앞길을 가로막아 이천인터체인지 부근에서 全씨 이삿짐차를 놓쳤다』고 말했다.
全씨는 사건의 파문이 커지면서 裵의원측으로부터『조용해질 때까지 지방에 숨어지내는게 좋겠다』는 말을 듣고 원주에 살던 누나(40)에게 부탁,원주시태장동에 보증금 2백만원의 사글세 40만원짜리 아파트로 이사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당시 노량진경찰서 서장 韓모씨(정년퇴직)는『全씨집 부근에 병력배치를 지시한 기억이 없다』며『경찰이 출동했다면 치안본부나 시경 형사기동대 또는 타서를 통해 출동지시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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