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노후 잠수함 북한 인도중단/동경신문/“국제문제 비화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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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외견상으론 녹슨 고철 분명하나/조정설비등 기능은 살아
【동경=이석구특파원】 러시아는 북한에 팔기로 한 잠수함이 국제적으로 문제되자 일단 북한에 잠수함 인도를 중단키로 했다고 3일 동경신문이 블라디보스토크발로 보도했다.
러시아의 대북한 잠수함 판매를 특종 보도했던 이 신문은 외국인 출입금지지역인 블라디보스토크 노비크항에 들어가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에 수출예정인 잠수함거래 게약서를 입수,이를 3일자 신문에 사진과 함께 해설을 곁들여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군당국자는 『잠수함 수출이 아니라 고철 수출』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잠수함 수출 상담에 북한 해군 고위당국자가 직접 관련되었다는 사실이 판명돼 무기로서의 수출의혹이 불식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북한에 팔기로 된 「골프2」급 잠수함은 외견상 확실히 커다란 녹슨 고철덩어리로 낡긴 했으나 조정기능 등 설비는 그대로 남아있다고 동경신문은 보도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거래계약서에 따르면 계약은 지난해 11월16일과 19일 러시아 국방부 자원대외관계관리국과 일본의 무역상사 도엔(동원)상사(본사 동경)에 의해 맺어졌다.
러시아가 판매하는 잠수함 12척의 매매가격은 2척이 t당 51달러로 14만달러,10척은 t당 92달러로 약 1백15만달러다. 이중 1척은 이미 북한 나진항으로 인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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