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밀수자금 33억“환치기”/홍콩교포에 외화빌려 국내서 갚는수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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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업체대표등 6명 구속
서울지검 특수1부 김진태검사는 31일 홍콩에서 모텔을 경영하면서 여행객 등에게 도박·밀수자금을 빌려주고 국내에서 이를 원화로 갚게 하는 수법으로 3천만 홍콩달러(한화 33억여원)를 해외로 빼돌린 신수원씨(55·홍콩거주) 등 6명을 구속기소했다.
신씨는 외화를 빼돌리면서 총액의 7∼8%를 수수료로 챙겨 모두 2억5천만여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다.
검찰은 또 외화 국내결제를 담당해온 신씨의 사위 서효웅씨(45) 등 13명을 불구속·약식기소하는 한편 빼돌린 외화로 도박을 일삼아온 홍콩 백마여행사 대표 허태용씨(48) 등 6명을 수배했다.
구속된 비디오테이프 수입업체 (주)대한문화정보 대표 김승주씨(34)는 지난해 5월 홍콩에서 무협영화룰 수입하면서 신용장에 실제대금 미화 1백만달러(8억4천만여원)를 50만달러로 줄여 신고한뒤 신씨를 통해 잔액을 불법지급한 혐의다.
또 시각장애자인 전 대한안마사협회장 김명길씨(48)는 홍콩에서 신씨로부터 2백35만 홍콩달러(2억4천6백만여원)를 도박자금으로 받아 전문안내원의 안내를 받으며 도박해온 혐의로 구속됐다.
구속기소된 사람은 다음과 같다.
▲신수원 ▲김승주 ▲김명길 ▲장성일(46·서흥전자(주) 대표)▲경기근(53·새아방(주) 대표) ▲김형태(33·삐에로 레스토랑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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