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일 무역압력 가속화/“적자누적 양보 더 못한다”/협상교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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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상회담 연기등 독자정책 모색도
【일본경제신문=본사 특약】 미국과 일본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일 포괄경제협의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무역문제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일본 총리가 이끄는 연립내각이 지난해 출범하면서 완화돼온 미국의 무역압력이 최근 양국간 무역협상이 벽에 부닥치면서 초강경으로 선회하고 있으며 일본측도 이에 대해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 상태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7일 오후 대일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장·차관 회의를 소집했다고 백악관 소식통들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날 회의에서 일본 정국의 전개에 따른 여러가지 대응책들이 검토됐으며 미일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다음달 열릴 경우 ▲일본측에 대해 소득세 감세를 포함한 경기대책 결정을 요구하고 ▲미국은 미일 포괄경제협의의 분야별 교섭에서 안이한 양보는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사전에 각료급 협의를 제안한다는 등의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호소카와 정권이 대응능력을 상실할 경우 정상회담을 연기하고 미국 독자의 강경책을 펼칠 방침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 앞서 론 브라운 상무장관은 『미국 행정부는 감당키 어려운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단호하고 공격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운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1년전보다 1백억달러가 늘어난 6백억달러의 현 무역적자는 참으로 견딜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적자를 줄이기 위한 조치는 공격적이고도 단호한 것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측은 당국자들이 결코 미국의 압력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관리들은 미국의 최근 무역정책이 자유무역주의에 정면 위배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고 일본 정계 소식통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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