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패트롤>장성군 약수리 무공해 솔잎차로 소득증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전남장성군북하면약수리 새마을 부녀회(회장 車厚德.48)회원 10명이 솔잎과 꿀을 섞어 비타민이 풍부하고 무공해 식품인 솔잎차를 개발,국내최초로 상품화에 성공했다.
마을 부녀회원들이 솔잎차 생산에 나서게 된 것은 92년부터.
부녀회 車씨가 회장을 맡으면서 부업활동을 찾던중 마을 앞 백양사 스님들이 즐겨 씹던 솔잎을 떠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백양사 입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車씨는 스스로 만든 솔잎차를 마신뒤 고통스런 빈혈이 가시고 이를 마셔본 식당 손님들로부터 호응받자 상품화를 결심하게 됐다.
車씨는 이마을 전체면적(23.6㏊)가운데 63%인 15㏊가 산으로 야생소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는데다 주민들이 벌을 많이 갖고 있어 원료조달이 쉽다는데 착안했다.
솔잎차는 솔잎이 새로 돋아 연하면서 향이 절정에 달할 때인 5월10일께부터 10여일간 딴 것을 원료로 삼는다.
따낸 솔잎은 맑은 물로 씻어 하루정도 물기를 빼고 솔잎과 꿀을 2대1 비율로 섞어 서늘한 곳에 묵히면서 8월말까지 1백여일간 10일 단위로 뒤섞어 솔잎액이 잘 우러나도록 해야한다.
9월부터 솔잎 엑기스를 출하하는데 1백50ℓ짜리 원료통에서 45ℓ가량 나온다.
회원들은 지난해 1천3백50ℓ의 솔잎차를 만들어 4백50,9백,1천8백㎖짜리 병에 담아 모두 1천병을 생산해 인건비등 비용을 빼고도 1천7백50만원의 순소득을 올렸다.
농산물 직판장등에 10여병씩 내던 것이 5개월여만에 바닥날 정도로 나오자마자 인기를 끌었다.
농어민후계자 직판장,광주.목포공항 특산품 코너등 한정된 곳에서만 판매됐는데도 서울.부산등의 대형백화점과 미국 교민들로부터문의.주문이 쇄도했다.
이렇게되자 군의원등이 나서 현재 식품허가와 전남도로부터 전통토산품으로 지정받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장성군농촌지도소 생활개선부 金蓬延계장(31)은 『솔잎은 동의보감에도 나오듯이 비타민A가 풍부해 담.고혈압등 성인병 예방과피로회복등에 아주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오고 있어 솔잎차가 소득활동에 큰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올해 생산량을 4배정도 늘려 잡고 지난해 판매수익은모두 생산시설을 늘리는데 투입키로 했다.
[長城=千昌煥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