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실명자 무료진료 동아대병원안과팀 사회단체로 발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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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실명자들에게 밝은 빛을 찾을수 있게 도와줍니다.』 부산시중구중앙동3가9 「실명인을 도와주는 모임」은 5년째 무료진료와 개안수술을 통해 실명자들에게 재활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모임이 결성된 것은 92년12월.
원래는 89년부터 동아대 盧世鉉교수(안과)를 중심으로 전공의.맹인협회관계자등 몇명이 제대로 수술을 받지못해 불편하게 살아가고 있는 실명자들에게 무료 각막이식수술 기회를 제공해오다 좀더 적극적인 활동을 위해 92년 정식 사회단체로 발족했다.
현재 후원회원 60여명과 의사.법조계인사등 7명의 임원으로 구성된 이 시민모임을 통해 무료 각막이식수술을 받은 실명자는 지금까지 모두 20명.
매달 한번씩 영세민 밀집지역을 순회하면서 벌이는 무료 안과진료활동을 통해 의료혜택만 받게되면 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실명자를 찾아낸뒤 동아대부속병원 안과팀의 도움을 받아 무료 수술을해주고 있다.
더 많은 실명자들에게 광명의 기쁨을 찾아줄 수도 있지만 각막이식수술에 필요한 각막제공이 수요에 미치지 못해 수술을 빨리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모임의 가장 큰 안타까움.
이 때문에 현재 각막이식수술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실명자만도 3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 모임은 또 무료 안과진료를 하면서 각막이식 대상자를 찾아내는 한편 시력이 쇠퇴한 노인들에게는 돋보기를 제공하기도 하고녹내장.백내장.사시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진료와 함께 수술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현재 부산.경남 지역에 실명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2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어려운 사정 때문에 집안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在家실명자」발굴에도 적극 나서는 한편 각막이식수술 확대를 위해 안구기증 운동도 펼치고 있다.
이 모임 부회장 盧世鉉교수는 『개안수술을 통해 실명인들을 사회에 복귀시킨다는 것이 모임의 목적』이라며 『보다 많은 실명자들을 찾아내 광명의 기쁨을 줄 수 있도록 하기위해 올해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釜山=金寬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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