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권 전 의장 빈소/최·전 전직대통령도 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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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조화 10개만 진열하고 부의금 사절
○…정일권 전 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중앙병원에는 20일 하룻동안 3백여명이 다녀가는 등 21일 오전까지 5백여명의 조문객이 문상. 21일 오전 최규하·전두환 전 대통령이 차례로 조문한데 이어 최세창 전 국방장관·장충식 전 단국대 총장·김덕용 전 정무장관 등이 문상.
○…이에앞서 20일 오전에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조문한 것을 비롯,이만섭 국회의장,현승종·남덕우·이현재·이한빈·정원식 전 총리와 정석모·조상호·이홍구·최병열·구자춘·김용식씨 등 전직각료,이한동·이종찬·박준병·이긍규의원 등 정·재계,구 여권인사 등이 다녀갔다. 또 이양호 합참의장·김동진 육참총장을 비롯한 3군 수뇌부가 모두 조문.
○…특히 20일 오전에는 민주당 정대철의원이 분향한데 이어 오후 5시쯤 이기택대표 등 민주당의원 5명이 다녀가 전날 야당·재야인사가 눈에 띄지않던 것과 대조. 이민우 전 신민당 총재도 이날 오후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유족측은 조문객들이 보내온 1백여개의 화환중 전·현직대통령,민자·민주당 대표,김대중씨 등이 보낸 조화 10개만 진열하고 나머지는 모두 빈소밖에 따로 보관하기로 결정.
유족들은 또 부의금도 받지않는 등 비교적 간소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문상객을 맞고 있다.<예영준기자>
◎문익환목사 빈소/김 추기경등 만2천명 조문/김대중씨 “민족양심 상징” 조사전달
○…서울 수유동 한신대에 마련된 고 문익환목사 빈소에는 20일 오후 김수환추기경·레이니 주한 미 대사·세계적 첼리스트 정명화씨 등이 조문하는 등 21일 오전까지 1만2천여명이 문상.
21일 오전에는 장충식 전 단국대총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고 서청원 정무장관·황명수 민자의원·김성훈 중앙대교수 등 각계인사와 대학생·시민 등 4백여명이 조문.
○…문 목사의 유해가 안치된 쌍문동 한일병원 영안실에서는 21일 낮 12시부터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문 목사의 반신상을 뜨는 작업이 진행됐으며 한총련산하 전국 각 대학에서는 오후 2시부터 추모집회를 속개. 한편 21일 오전 10시쯤 김대중 전 민주당 대표가 22일의 장례식에서 낭독할 조사가 장례위에 전달돼 장례위측은 이를 공개. 김 전 대표는 조사에서 문 목사가 『민족양심의 상징이요,민주주의를 위한 헌신자·민중의 다정한 벗이었다』고 회고.
○기증한 안구 수술성공
○…한편 20일 오후 6시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성모병원에서는 문 목사의 안구중 하나를 유전성 원추각막증 환자인 한모양(22)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김재호 안과과장의 집도로 1시간여에 걸쳐 성공리에 진행됐다. 병원측은 21일중 문 목사의 나머지 안구 1개도 실명위기에 놓인 이모군(26)에게 이식할 예정.<권태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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