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 아동복상가 임대료 인상 갈등-상인들 집단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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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속적인 경기침체에 실명제 여파까지 겹쳐 재래시장 영세상인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상가에서 건물주들의 과다한 임대료인상 요구로입점상인들과 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19일 관련시장에 따르면 남대문시장내 포키아동복상가 2백여상인들은 건물주들의 금년도 임대료인상분에 크게 반발,이의 완화를요구하며 집단시위를 벌이고 있다.
포키상가 건물주들은 지난해 임대보증금 1백50만원과 월세 5만원을 올린데이어 올해 또다시 보증금 1백만원.월세 3만원 동시인상을 계약연장조건으로 제시해 입점상인들이 집단반발하고 있는것. 특히 상인들은『지난해 건물주들의 외면에도 불구,점포당 4백만원씩의 공사비를 빌려모아 상가노후시설을 개선한 것은 고려하지 않은채 일방적으로 임대료인상만을 요구하고 있다』며 건물주들을 비난하고 있다.
입점상인들은 상가공사의 융자금상환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므로 보증금.월세중 한가지만 올리든가 이를 동시인상하려면 계약기간을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해줄 것을 건물주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모든 상인들이 재개약에 응하지 않고 남대문시장 전체상인으로 시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이에 대해 건물주측은『지난해 영업실적이나 상가공사등을충분히 고려해 보증금.월세 모두 작년(1백50만원.5만원)보다낮게 인상하는 것』이라며『이정도 올라도 점포당 평균 보증금8백20만원.월세 31만8천원으로 인근신설상가의 임대료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친다』며 오히려 상인들의 부당한 요구라고 맞서고 있다.특히 건물주측은 인상분을 받아들이지 않는 점포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해 퇴점조치한다는 강력한 방침이어서 양측마찰이 법정으로비화될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劉志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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