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물도 안심 못한다/대구선 중금속 기준치넘게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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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근교 샘 20곳중 17곳서/고열원인 여시니아균 검출
서울근교 유명산 약수터의 약수에서 고열·복통,심지어 신장질환을 유발시키는 전염성균으로 일본·러시아 등의 산악지대에서만 발견됐던 「가결핵성 여시니아균」이 다량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또 대구시인근 일부 약수터에서는 카드뮴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약수도 안심하고 마실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제의대부설 상계 백병원 임상병리학과장 백인기교수(46)연구팀은 지난해 5월부터 약 8개월간에 걸쳐 북한·도봉·수락·불암산 등의 저지대 약수터 20곳의 약수 성분검사를 한 결과 17곳에서 여시니아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여시니아 감염증은 산속물을 먹은뒤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며 심할 경우 40도가 넘는 고열이 10∼20일간 계속되는가 하면,참기 어려울 정도의 복통과 손·발에 벌그스름한 발진이 나타나고 패혈증·위장염·관절통의 증세를 동반한다는 것이다.
가결핵성 여시니아균은 야생 들쥐·족제비·두더지·가축 등의 배설물에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되며,8∼13세의 학령기 아동을 중심으로 봄·가을에 감염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균은 주로 일본의 산악지방이나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등지에서 60.70년대에 감염환자가 대량 발생해 큰 사회문제가 된적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이같은 대량감염 사태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시니아 감염증은 자연치유되는 경우도 있으나 심한 고열과 복통을 동반한뒤 신장질환 등의 후유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는 것.
또 민간 감시단체인 대구시 수질감시위원회는 지난달 대구시내 약수터 3개소와 지하수 1개소의 물을 채취해 수질검사를 한 결과 칠곡 동명 가산산성 제1약수터에서도 카드뮴이 기준치(0.01PPM)의 약 7배인 0.069PPM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세레뮴(0.01PPM)이 0.04PPM으로 기준치의 4.4배,아연(1PPM) 2.93PPM,비소(0.05PPM) 0.145PPM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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