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빵옷 소화기에 좋아-과식후.장시간 운전때 더욱 편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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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배불뚝이들에게 멜빵은 여간 사랑스러운 존재가 아니다.바지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허리띠를 동여매야하는 것은 생각만해도 답답한일이기 때문이다.요즘은 허리가 날씬한 젊은이들도 멋 내기 위해패션용 멜빵을 메기도 한다.그러나 혁대문화가 보편화된 가운데 멜빵을 멘다는 것은 어쩐지 쑥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적감각이나 실용성을 떠나 의학적인 면에서만 본다면 멜빵은 혁대보다 훨씬 우월하다.가장 중요한 차이는 소화기관에 미치는 영향이다.혁대가 위와 장이 움직이는 상하방향에 직각으로압력을 가해 이들 소화기관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반면 멜빵은 식도.위장등과 평행한 방향에서 어깨에 주로 힘이 걸리므로 훨씬 자연스런 소화과정이 이뤄진다는 것.
즉 멜빵이 더욱 인체에 맞는 생리적 도구라는 것으로 이는 과식 후나 장시간운전시,허리를 앞으로 굽힌채 오래 앉아있을때 혁대를 잠시 늦추면 이내 속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서도 잘 알 수 있다.
평소 위장이 약해 소화가 잘 안되고 속이 답답한 것은 위장이활발히 움직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며 이런 사람들에겐 혁대보다 멜빵을 권장할만하다.
잘록한 허리를 과시하기 위해 유별나게 혁대를 조여매는 경우 소화장애는 물론 배의 감각이 없어지거나 이상해질 수도 있다.
이는 배밑 피하지방 아래로 지나가며 배부분의 피부감각을 맡고있는 감각신경이 과도하게 눌려 생기는 경우로 곡선미를 자랑하려는 젊은 여성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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