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女농구선수권] 변연하 3점포 만리장성 뚫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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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변연하(삼성생명)의 막판 맹활약에 힘입은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 16일 일본 센다이에서 벌어진 제20회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ABC) 겸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숙적 중국을 80-77로 물리치고 4연승, 1위로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날 13득점한 변연하는 67-70으로 뒤진 4쿼터 종료 3초 전 동점 3점포를 터뜨렸고 연장에서도 5득점,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국이 중국을 꺾은 것은 2001년 동아시아대회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중국과 결승전을 치를 가능성이 큰 한국은 수백명의 재일동포.유학생 응원단이 '고구려는 우리 땅'이라는 격문을 내걸고 열렬히 응원한 이날의 승리로 자신감을 얻게 됐다.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18승23패로 뒤져 있다.

홍현희.이종애(이상 우리은행).강지숙(현대)을 트리플 포스트로 기용하고 포인트 가드인 전주원(현대).이미선(삼성생명)을 동시에 기용, 다소 변칙적인 스타팅 멤버로 경기를 시작한 한국은 중국의 천란(1m95㎝.23득점).쉬페이페이.먀오리제 트리오의 공격에 밀려 전반을 33-40으로 뒤졌다. 4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도 65-70으로 뒤졌다.

그러나 이미선의 골밑슛과 변연하가 약 8m 거리에서 던져 넣은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코트 분위기는 단숨에 한국으로 넘어왔다.

한국은 연장전에서 야오밍의 애인으로 알려진 예리에게 골밑슛을 내줬으나 김계령(삼성생명)이 레이업슛과 추가 자유투로 역전시킨 후 변연하가 레이업슛과 3점포를 잇따라 터뜨려 78-74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한국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려면 ABC에서 3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1차리그 4위까지 4강에 올라 1위-4위, 2위-3위가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17일 벌어지는 일본-대만전에서 패한 팀과 18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중국은 2승1패, 일본과 대만은 나란히 1승2패를 기록 중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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