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개띠 탤런트 김혜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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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아직까지 팬들에게 제가 가진 것의 10분의 1도 보여 드리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개띠해를 맞아 새해에는 저의 모든 것을유감없이 보여드리겠습니다.』 영화『첫사랑』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93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한 개띠 탤런트겸 배우 김혜수(24)의 새해포부는 남다르다.자타가 공인하는 인기정상의연예인이면서도 스스로 미진하다는 평가에서 그녀의 욕심이 대단함을 읽을수 있 다.
새해 그녀가 가장 바라는 것도 먼저 연기자로서 연기의 폭을 넓히는 일.
『지금까지 주로 멜러드라마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이나 신세대 커리어우먼 역할에 그쳤다는 아쉬움이 많아요.지적 고민에 빠진 대학생이나 매춘부와 같은 밑바닥 인생,악역등 어느 역할이든지 다하고 싶은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어요.』 그런 점에서 오는 1월 중순 촬영에 들어갈 SBS-TV의 20부작『도깨비가 간다』(가제)에 거는 기대가 크다.아직 대본이 완성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이 드라마가 멜러로 흐르지 않고 우리 고유의 정신을 강조하는등 사회성 이 짙다는 점만으로도 그녀에게는 큰 위안을 준다.
올해 그녀가 출연한 작품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MBC-TV의『파일럿』과 김한길의 베스트셀러 소설『여자의 남자』를 드라마화 한 『여자의 남자』.
특히『여자의 남자』의 경우 바람난 대통령의 딸로 출연,1백68㎝의 풍만한 체격과 상대를 빨아들일듯한 눈매가 풍기는 성숙함을 충분히 발휘했다는 점에서 그녀의 연기생활에 획을 긋는 작품으로 기억될 만하다.그러나 기대했던 만큼 큰 인기 를 얻지못해아쉬움도 남겼다.
『빠듯한 촬영일정에 쫓기다보니 기본적으로 출연진들이 최선을 다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또 소설을 읽은 시청자들의 기대가 지나치게 높았다고도 볼 수 있죠.개인적으로는 극이 감정위주로만 전개된다는게 불만이었어요.』 그녀는 최근에 산 2개월짜리 퍼그강아지를 아주 사랑한다.『강아지가 나의 분신같다』는 그녀는 청룡영화제도 이 강아지가 안겨준 행운으로 믿고 있으며 강아지를 가까이하면서 베풂의 의미도 배운다고.
그녀는 작품을 선정하는데 꽤 까다로운 편이다.그리고 가급적이면 겹치기 출연은 피한다.여러가지 사정상 겹치기 출연이 불가피할 때도 정신적.육체적 에너지의 분산을 막기 위해 2개 작품으로 제한한다고.
〈鄭命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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