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건강설계,적당한 운동 찾아 마음 가볍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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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해를 마무리 하는 이즈음은 새해 건강설계를 할때다.많은 의학전문가들은 경제규모가 커지고 시대가 첨단사회로 변하고 있음에도 일반인들의 건강에 관한 인식은 고답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건강은 병원이나 특정한 식품,약이 책임져준다』 『드러눕지만 않고 정력만 좋으면 건강하다』는 등의 인식이 그런 것이다.하지만 세상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으니만큼 건강문제에 대해서도 발상의 전환을 해야할 것이다.우선 건강은 돈을 주고 살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고 스스로 움직이고 노력해 얻는 것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아울러 단순히 병만 없다고되는게 아니고 좋은 컨디션하에 질높은 삶을 누리는 것이 건강이라는 쪽으로 인식이 변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개념의 새해 건강설계론을 제시해본다.
[편집자 註] 신개념 건강설계는 「보통 건강마인드」와 「低强度 건강문제 관심」이 바탕이다.보통 건강마인드는 특별한 건강법보다 스스로 움직이면서 실천하는 일상의 건강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저강도 건강문제관심은 병이 되지는 않았지만 우려가 있 는 저강도상황에서 스스로 노력해 병으로 가지 않게 노력하는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 두가지 건강개념은 합리적인 식사와 적절한 운동이 요체다.
새해 건강설계는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금연.금주같은 고답적인 것 외에 식사와 운동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보통건강마인드=서울大 보건대학원 許程교수는 『특이하고 돈이 많이 드는 건강법보다 보편적이고 생활에 가까우며 실천이 가능한 건강법이 최고』라고 강조한다.『힘들이지 않고 간단히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특이한 건강법,건강의 王道는 따 로 없다』는 말이다.
세계 곳곳의 장수노인들의 한결같은 답변도 『그저 걱정없이 무리하지 않고 사는 소박한 삶』일 따름이라고 한다.
그는 또『몸에 좋다는 갖가지 정력제나 보약은 건강의 열쇠가 될수 없다』고 지적했다.이런 유의 특별한 약제를 먹지않은 서구인이나 일본인이 우리보다 평균수명이 훨씬 높다는 것을 생각하자는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특이한 것을 찾지 말고 식사관리.운동등 보통건강법으로 스스로 노력해 건강을 찾는 쪽으로 인식을 고쳐 새해건강설계를 해야할 것이다.
◇低强度 건강관심=각종 건강검진결과 『아직은 병이 아니지만 이런저런 점을 주의하라』는 의사의 충고는 무시되기 쉽다.당장 이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大의대 蔡範錫교수(생화학)는 『이때 식사와 운동에신경을 써서 적절한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백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핵심』이라고 강조한다.병이 된 다음에야 비로소 걱정하는 기존의 행태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건강식사법=합리적인 식사는 건강관리에서 가장 중요하다.각종암의 40%,심장병의 60%이상이 잘못된 식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美국립보건원의 발표다.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는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의 3대영양소,미량의 비타민, 무기질이 있다.이들 외에 다른 특별한 건강용 성분은 없다.
오히려 많은 「특별성분」은 간에 부담을 줘 오히려 간장을 해칠 수도 있다.
서울大의대 許鳳烈교수(가정의학)는 『하루 세끼를 골고루 먹는보통 식사법에다 우유를 곁들여 마시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강조한다.우유에는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으며 위점막 보호작용까지 있어 우유를 많이 먹는 사람들에게 위암환자 가 적다는 설명이다.특히 우유의 풍부한 칼슘은 성장에도 중요할뿐 아니라 신경 진정작용이 있어 불면증환자에게도 권장된다.
고루 먹는 것과 함께 식사행태도 중요하다.許교수는 『천천히 여유있게 식사를 즐길 것』을 권유했다.급하게 서둘러 먹으면 많은 영양소가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빠져나가며 위장에도 부담을 줄수 있다.
◇운동=운동이 갖는 건강상 이점은 너무도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운동이 단순히 체력을 기를뿐 특정 질병과 상관이 없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운동은 당뇨병의 가장 중요한 치료요법중 하나며 심혈관계질환 예방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노년층의 운동은 더욱 중요하다.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푸석푸석해져 잘 부러지는 골다공증은 폐경후 여성에게 많은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칼슘성분을 많이 먹는 것보다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서울大의대 金勇一교수(병리학)는 『칼슘을 먹어도 뼈에서 빠져나가면 헛일』이라며 『노인들은 운동을 통해 뼈를 튼튼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운동은 위가 약한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운동은 위액분비를 촉진하며 위장운동도 활발하게 한다.그리고 복근과 다리를 많이 쓰면 위장 마사지효과도 있어 위장기능을 강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식사후 가슴이 뛸 정도로 심한 운동은 금물이다.위장기능을 저하시켜 소화에 장애를 주기 때문이다.
어떤 운동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지나친 경쟁이나 무리는 금물이며 꾸준히 즐겁게 할 수 있는 종목이면 무엇이든 좋다는 것이다.
***식사직후 운동 禁物 일반적으로 역기운동등 갑자기 힘을 쓰는 無산소성 운동보다는 꾸준히 근육에 산소를 공급해주면서 지구력을 기를 수 있는 달리기.수영.걷기등 유산소성 운동이 권장된다.운동후엔 바로 쉬지말고 바로전 운동량의 절반정도를 계속 유지해주는 것 이 젖산등 피로물질을 대사시키는 데 유리하다.
〈蔡仁澤.洪慧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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