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시대 능동적 대처”/대기업총수 경영일선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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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차사업」 진두지휘/대우/정유회장 맡아/쌍용/젊은 경영진 발탁/삼성/첨단기술 강화/럭금
내년부터 국제화·개방화 등으로 기업환경이 급변하고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기업들이 잇따라 대폭인사를 통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정비에 나서고 있다.
이에따라 그룹 총수들이 그룹경영의 전면에 나서 주요전략사업을 직접 지휘키로 하는가 하면 연공서열 대신 그동안의 실적과 향후 국제화사업 및 기술연구분야 강화를 내세워 젊은층으로 경영진을 물갈이하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대우그룹의 경우 현재 외국순방중인 김우중회장이 내년 1월 귀국과 동시에 본사대신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사무실에 상주,내년부터 국내외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부문을 직접 지휘할 예정이다.
대우그룹측은 이와 때맞춰 그룹 임원인사를 단행,김 회장과 손발이 맞는 창업공신을 위주로 친정성격의 기존 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 해외사업부문의 젊은 인력을 대거 승진시킬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그룹은 그동안 김석원회장이 경영일선에 한발 물러나 있고 전문경영인들이 대부분의 일을 처리해왔으나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관건」이라는 판단아래 최근 인사에서 김 회장이 쌍용정유의 회장을,동생인 김석준 그룹 부회장이 쌍용자동차 회장을 각각 맡았다.
삼성그룹의 경우도 지난달 9명의 대표이사 사장과 부사장을 경영일선에서 퇴진시키면서 대표이사 전무(3명),부사장(6명),사장(3명) 등의 승진인사를 실시하고 이사진도 40대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구성,올해초부터 내세운 질우선 경영원칙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전망이다.
이와함게 그동안 인사에서 보수적 성격을 띠었던 럭키금성그룹도 창업후 최대규모로 임원인사를 단행,6명의 60세이상 대표이사를 퇴진시키고 40대 후반∼50대를 중심으로 경영진을 구성했으며 첨단 연구기술분야의 강화를 위해 연구·전문위원의 직급을 한단계씩 올렸다.<이효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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