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의장 '당일치기' 중국 산업 시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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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아침 중앙일보를 넘기던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눈이 한 기사에 멈췄다. 5면에 실린 '세계는 교육혁명 중' 시리즈 기사였다. '중국도 우리보다 앞서 달리는데'라는 제목이 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읽고 나선 "이러다 경제도, 교육도 다 중국에 밀리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3일 뒤인 16일 鄭의장은 40여명의 방문단과 함께 중국 칭다오(靑島)행 비행기에 올랐다. 의장 당선 후 첫 외국 방문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현지 고교를 방문해 청년 실업과 교육 문제의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오후 6시 인천에 돌아오는 빡빡한 일정이다.

鄭의장은 조개 껍데기로 액세서리를 만드는 한국인 운영 공장을 방문했다. "만 하루 안에 다녀올 수 있는 지근거리에 이렇게 투자 환경이 좋은 나라가 있다는 것에 위기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장 대표는 "한국이 정신차리지 않으면 기업들이 모두 이곳으로 넘어올 것"이라고 전했다. 鄭의장은 "18일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만나 공장설립지원센터 건립과 기술인재시장 구축 등을 촉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귀국 후에는 곧바로 대책을 내놓았다.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서는 반드시 이공계를 살려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비례대표 공천에 이공계 출신을 반드시 포함시키고 지역구에서도 당선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鄭의장은 또 "중국 공산당이 당의 최고 인재를 삼성에 보내 교육시켰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열린우리당도 삼성처럼 세계 일류로 만들기 위해 당직자들을 삼성에 보내 노하우를 배울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방문에는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 현대자동차 박황호 사장, 한솔제지 선우영석 부회장 등 기업인들과 경총 김창성 회장, 전경련 정의규 상무, 중기협 장지종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동행했다.

칭다오=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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