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개띠가 좋아요 축제여는 미팅상담소 경영 이웅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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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개띠한테는 말띠나 범띠가 어울린답니다.그래서 내년에 만28세(말띠)나 20,32세(범띠)가 되는 남녀를 파트너감으로 많이 초대했습니다.단 미성년자나 기혼자.이혼경력자는 접수를 받지않습니다.』 李雄鎭씨(28)는「선우이벤트」라는 미팅상담소를 경영하는 이색적인 젊은이.李씨는 29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개띠가 좋아요」를 주제로 미팅축제를 연다.
갑술년 개띠해인 내년에 만24세가 되는 70년생 개띠 미혼남녀 1백명(남녀 50명씩)과 다른 띠의 남녀 1백명등 모두 2백명을 초대했다.대상은 선우이벤트가 그동안 접수한 회원명단에서골랐다. 행사는 개를 소재로 한 갖가지 게임과 강연회.여흥등으로 진행될 예정.李씨는 닭띠해를 맞은 지난 1월에도「꼬끼오 사랑찾기」라는 제목으로 비슷한 행사를 치른적이 있다.
『대학가의 미팅을 사회인을 대상으로 넓혀 보자는데서 착안했지요.물론 우리 고객중 결혼에 골인한 쌍은 많지만 결혼상담소와는다릅니다.결혼보다는「사귐」에 중점을 두고 갖가지 이벤트로 만날기회를 만들어 주는 사업이지요.』 스스로『어른들이 보기에는 이상할 수도 있는 사업』이라고 말한 李씨는 신세대 중에서도 괴짜에 속하는 청년.
『중학교에 다닐때 공부보다는 다른 일을 하고싶어 한때 볼펜행상을 했고 극장에서 판매원을 한 적도 있습니다.』23세때인 88년에는 그간 모은 돈을 털어「글벗독서회」라는 이름의 이동도서관 사업을 시작했다.직장인을 상대로 한권에 5백~6백원 을 받고 책을 빌려주는 사업이었는데 잘 나간다싶어 다른 업체도 인수하고 직원수를 40명 가까이로 늘린 것이 화근이 되었다.
지난해 5월 도서대여사업을「말아먹은」뒤 반년가량 고심끝에 차린것이 미팅 이벤트업.나이와 남녀에 따라 다른 접수료를 받고 회원의 조건을 세밀히 따져 소개하는 아이디어가 큰 호응을 받고있다고 李씨는 말했다.
『개인대 개인의 미팅도 주선하지만 등산등 취미별 모임,여름철의 한강유람선 미팅등 다양한 이벤트를 동원하는게 우리의 장점이지요.』 李씨는 여성이 더 적극적으로 변했고 고질적이던 지역감정이 젊은 세대 사이에선 많이 사라진 점이 최근의「바람직한 시장동향」이라고 진단했다.연락처,(747)2345.
〈盧在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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