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비밀도시/사상 최대 방사능 누적/우랄지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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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40년간 핵실험… 세계환경 위협 심각
【모스크바=연합】 러시아 우랄지방의 한 비밀과학도시에서 지난 수십년간에 걸친 핵반응실험으로 세계 최대규모의 방사능물질이 누적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로인해 세계환경에 심각한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고 러시아 TV가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랄지방 첼리야빈스크­65시에 위치한 마야크 군수공장에서 구 소련 당시 최초의 원자폭탄실험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제조한 이래 지난 40여년간 각종 핵관련 실험을 실시한 결과 방사능 폐기물이 도시주변·수역으로 배출돼 현재 10억퀴리(방사능물질의 질량단위) 상당이 누적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인해 방사능 물질이 우랄지방의 토지·수역을 오염시키고 있으며 또한 대기를 통해 확산,세계적 차원에서 심각한 환경오염 위험성을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년전 최악의 방사능 안전사고를 냈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경우 약 50만퀴리의 방사능오염치가 발생,수십명이 즉사하고 수십만명이 방사능에 오염돼 지금까지 악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플라베르트 러시아 아카데미 부원장은 러시아 TV와의 회견에서 『인류역사상 이처럼 많은 양의 방사능 폐기물이 한곳에 집적된 적이 없었다』고 지적하고 이 문제는 러시아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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