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만나 핵문제 거론할 생각”/갈리 유엔총장 이한회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한국정부 입장 북한에 전달하겠다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24일 롯데호텔에서 이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핵문제는 인내를 갖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유엔헌장의 정신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부트로스 갈리 총장과의 일문일답.
­북한 핵문제에 대해 중재할 용의가 있나.
『유엔헌장에는 해결하기 어려운 국제사회의 위기가 존재할 경우 사무총장이 이를 조사·중재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다만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남북한이 중재문제에 대해 서로 합의하지 않고 있는 만큼 공식적인 중재역은 할 수 없다고 본다. 북한방문을 마치고 나서 남북 쌍방이 합의할 경우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평양을 방문하면 누구와 만나며,핵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가.
『유엔 사무총장은 국가원수의 영접을 받는 만큼 북한정부의 모든 지도자들과 면담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김일성주석과도 만나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여러 현안들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정부로부터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어떠한 메시지를 받은게 있나.
『방한기간중 한국정부로부터 북한 핵문제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었다. 북한을 방문하면 이같은 정보를 기초로 해서 한국정부의 입장을 북한에 전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것은 한국정부의 공식적인 메시지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
­북한방문이 예방외교 차원에서 이뤄진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예방하겠다는 것인가.
『국제사회의 위기는 상황이 악화되기전에 즉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북한 핵문제는 전세계적 차원의 비핵화원칙에 위배되고,결국 국제사회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이같은 점을 예방하자는 것이다.』
­북한에 대한 유엔의 제재를 예방하자는 것인가.
『제재에 대한 예방은 아니다.』
­북한방문과 관련,미국측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것이 있는가.
『한국측으로부터 비공식적으로 메시지를 받은 것외에는 어떤 나라,유엔회원국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것이 없다.』
­북한을 방문하면 북한­국제원자력기구(IAEA) 및 북한­미국의 협상문제도 논의하는가.
『미­북한 및 북한­IAEA간 협상은 계속 지켜보고 있다. 다만 내가 방북하는 목적은 북한 핵문제 때문만은 아니다.』<오영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